통일부는 20일 "코레일 사장과 실무진 등 5명의 방북을 승인했다"며 "방북 목적은 4월24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금번 방북은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회의에 제휴 회원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며 "이번 방북을 통해 코레일과 OSJD 회원국 간의 철도 협력 수준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SJD는 옛 사회주의권인 러시아, 중국, 북한, 동유럽ㆍ중앙아시아 27개 국가 사이의 철도협력 기구로 박근혜 대통령이 구상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실현을 위해서는 우리 정부로에게는 아주 중요한 협력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방북을 계기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RX는 남북한 철도를 이은 뒤 중국, 러시아 등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 교통망을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최 사장의 이번 방북에 윤동희 남북대륙철도사업단장이 동행하기 때문에 남북 철도당국 사이에 직간접 접촉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최 사장의 방북은 이명박 정부 이후 우리측 공공기관장의 첫 평양 방문으로 정부가 이번 방북을 승인한데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 이후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아보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은 포스코, 현대상선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진항을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개발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북한과 러시아가 2008년 세운 합작회사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1800억∼2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정부는 이 사업을 5ㆍ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분류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한편 최 사장은 비행기가 아닌 북한 평양-중국 베이징 간 국제열차를 통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이날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참석자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차로 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 사장도 일단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이동해 평양까지는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