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폭력적인 단속에 분노한 시민 1000명이 '청관(城官)'으로 불리는 거리단속요원들을 겹겹이 포위한 뒤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저장성 창난(蒼南)현 링시(靈溪)진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이 지역 청관들과 한 노점상과의 사소한 충돌이 발단이 됐다.
당시 청관들은 거리에서 가스레인지 등의 물건을 팔고 있던 이 노점상에게 물건을 치우라고 요구했지만, 노점상은 통행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협조하지 않았다. 마침 이 부근을 지나던 시민 황(黃)모 씨가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하다 청관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건은 인터넷상에서 "청관이 사람을 때려죽였다"는 내용으로 부풀려져 급격히 확산하면서 성난 시민 1000명이 사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청관 차량과 청관 5명을 겹겹이 포위한 뒤 돌멩이를 던지는 등 집단폭행을 가했다. 청관 5명 중 2명은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