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증권사 3곳 중 2곳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직원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을 비롯한 다른 금융권은 임금이 올라 대비를 이뤘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7년 이후 2012년까지 27개 증권사 가운데 18곳의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이 많게는 30% 가까이 감소했다.
HMC투자증권은 직원 평균 연봉이 2007년 1억500만원에서 2012년 7300만원으로 30.5% 줄었다. 신영증권(24.7%), 키움증권(24%), 한양증권(20.2%), 유화증권(20%)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중소형사에 비해 대형사는 그나마 임금 감소폭이 낮았다.
삼성증권 직원 임금이 13.8% 줄어든 가운데 신한금융투자(-13.7%), 한국투자증권(-11.7%) 등도 감소율이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증권업계가 장기 불황을 겪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원 임금이 줄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연봉을 올린 증권사 가운데 상승률은 아이엠투자증권이 가장 높았다.
아이엠투자증권 직원 연봉은 2007년 5400만원에서 2012년 1억4600만원만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한화투자증권(59.6%), NH농협증권(50%), 이트레이드증권(47.5%) 등도 연봉 상승률이 50%대에 육박했다.
일부 증권사는 직원 구조조정과정에서 퇴직금이 반영, 임금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와 달리, 은행을 비롯한 다른 금융업권 연봉은 올랐다.
우리은행 직원 연봉은 2007년 5500만원에서 2012년 7400만원으로 34.5% 증가했다. SC은행(18.3%), 신한은행(11.6%), 하나은행(10.8%), 국민은행(6.9%)도 마찬가지다.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 직원 연봉이 2012년 690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뛴 가운데, 신한카드(63.5%)도 절반 넘게 올랐다.
보험업권을 보면, 동양생명(47.5%), 코리안재보험(45.9%), 미래에셋생명(41%), 삼성생명(39.6%), LIG손해보험(36.7%) 등 7개 보험사 연봉 상승률이 3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