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이 학생 2명 숨진 '진주 비극'…결국 '어른들 잘못'

2014-04-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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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첫 사망사고 때 '감사 미이행' 의혹…교육부 부실 대책도 컸다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경남 진주외국어고등학교 기숙사에서 11일 사이에 학생 2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단순 사고'보다 교육당국의 부실대책에 따른 인재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4일 교육계 인사들은 "교육부의 새 학기 학교폭력 대책이 부실한 것은 물론, 교육청도 첫 번째 사고 때 감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경남도교육청이 이 학교 첫 번째 사고 당시 현직 교육감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어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학교 이사장 이임선 씨는 고영진 현 경남도교육감 부인으로 지난 1993년 이사장에 취임했다.

경남교육청은 두 번째 사고 이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학교장 직위해제를 재단 측에 요청하고 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는 너무나 뒤늦은 대책이었다.

일선 학교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비상대책반을 꾸려 실태조사와 감사를 하는 게 일반적인 원칙이지만 경남교육청은 이 학교에 대해선 감사를 하지 않았다.

'첫 사망 사건 때 제대로 대처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은 감사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늦춘 것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첫 번째 사고 직후 실태조사는 물론, 심리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단지 사망사고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사를 늦췄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에 휘말리자 이 이사장은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31일 1학년 동급생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동급생과 말다툼한 1학년 후배를 훈계하던 2학년생이 후배를 발로 차서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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