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노조 측은 지점통폐합으로 650명 가량이 감원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고 강력 대응할 방침이어서 노사 간 파열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8일 국내 190개 지점 가운데 약 30%인 56개 지점을 줄인다고 밝혔다. 51개 소매금융 지점과 5개 중소기업 대출 및 개인대출 혼합형 지점이 대상이며, 앞으로 7주에 걸쳐 폐쇄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뱅킹의 발달로 90% 이상의 거래가 비대면(창구를 통하지 않는 거래) 채널에서 발생한다"고 점포와 인력 축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영업구역을 서울과 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로 좁히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부유층 대상 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그룹 내에서 한국은 미국과 멕시코 다음으로 큰 지점망을 갖춘 주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1% 감소한 21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4413억)을 비롯한 예년 실적에 비춰보면 수익성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 안팎에서는 650명 가량의 희망퇴직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사측에서는 희망퇴직 규모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차후 노조와 협의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2007년에 123명, 2008년 299명, 2012년 199명을 내보낸 바 있다.
씨티은행 노조관계자는 "현재 직원 수를 씨티은행에서 650명, 씨티캐피탈에서 100명으로 최소 750명까지 감축키로 확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노조는 사측의 영업점 통폐합 추진계획 발표 직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예상되는 인력감축에 강력 대응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