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첫 금통위, 금리보단 경제전망에 관심 쏠려

2014-04-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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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한다. 이날 한은은 지난 1월에 발표했던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 수정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대내외 여건상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다. 시장은 한은이 경제전망치를 수정하면서 물가 전망을 낮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기술적 요인에 의한 성장률 상향 조정…기존 스탠스는 유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금통위는 이 총재의 데뷔무대지만 시장의 눈은 금리보다 수정 경제전망에 쏠린 모양새다.

국내 경기는 다소 나빠졌다. 통계청이 추산한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감소해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3.2% 줄었고, 설비투자 역시 0.3% 감소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1.2%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는 설 연휴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회복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그간 한은이 고수해온 경기 인식과 일맥상통한다.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연 3.8%로 발표했다.

10일 발표할 수정치는 종전 발표보다 소폭 올라갈 전망이다. 한은이 국민계정에 새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하면서 속보치 발표 당시 연간 2.8%였던 지난해 GDP성장률이 3.0%(잠정치)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기술적 요인에 의한 조정이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초 전망치를 좀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산지수 등이 기대에 미흡했고 대외 경기 역시 미국이 소비부진을 기록하는 등 1분기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면서 "순전히 통계 개편에 따라 0.2~0.3%포인트 오른 연 4.0~4.1%의 성장률을 전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물가 전망치 낮출까…기준금리는 '동결' 예상

한은은 지난 1월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연간 2.3%의 물가 상승률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지난 2012년 5월 2.5%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를 밑돌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가 그나마 1.3% 오르면서 넉 달만에 상승폭이 커졌지만, 이 역시 여전히 물가목표의 하단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 한은이 물가전망치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한은 전망에 크게 못미치면서 이미 레벨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임 연구위원은 "지난해 농수산물 가격이 이례적으로 낮았고, 향후 경기 회복에 따라 개인서비스요금도 오를 것"이라며 물가 전망치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있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과 통화정책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없다는 측면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한 차례 내려간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째 연 2.50%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 총재가 금통위 직후 개최하는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성향을 드러낼 지 여부가 관심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이 10월쯤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노무라, 바클레이즈 캐피탈,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해외 투자은행(IB)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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