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8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나름 선방한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중 영업이익 8조원 초반의 어닝쇼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최근 스마트폰의 양호한 판매량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8조5000억원 안팎의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애플과의 특허소송 관련 충당금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충당금이 반영될 경우 3000~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일부 전문가는 이를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 비용반영 수준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조4500억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동기(8조7794억원)에 비해 하락했지만 전분기(8조3112억원)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이다.
여기에 1분기 이후 비수기를 벗어나고 스마트폰, TV 신제품 출시 및 중국 노동절 재고 축적, 브라질 월드컵 특수 등 호재가 많아 본격적인 실적 상승곡선을 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분기 8조4500억원 정도 예상한다”며 “비수기를 감안하면 나쁘진 않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진성혜 연구원도 “8조5000억원”의 비슷한 전망치를 내놨다. 진 연구원은 TV패널 가격하락으로 디스플레이 LCD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악화된 반면, 스마트폰 출하량이 90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LIG투자증권 홍성호 연구원은 “8조6300억원을 예상한다”면서 “갤럭시S5 출시일이 앞당겨져 IM부문 실적이 생각보다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 사태에도 삼성전자 갤럭시S5는 지난달 출시 이후 하루평균 7000대꼴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4 등 전작에 비하면 다소 적은 수준이지만 이통사 영업정지와 보조금 인하 등 열악한 마케팅 환경을 고려하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분기부터는 UHD 등 대화면 TV 신제품 출시와 갤럭시S5를 비롯한 후속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등이 삼성전자 각 사업 부문별 수요 증가 요인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태블릿 시장 성장도 견조하고 월드컵 마케팅에 따른 판매 증대 효과도 긍정적 요인으로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