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전통 명절 중 하나인 청명절(清明節)을 맞아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중국의 묘지 가격 문제가 또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의 묘지 가격이 매년 오르면서 일부 묘지가는 방값 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묘지가는 매년 평균 10~15%씩 상승하고 있으며, 평균 묘자리 가격은 묘비가격과 종류에 따라서 1㎡ 당 4만~10만 위안 정도에 달한다. 현재까지 베이징시에 존재하는 최고 비싼 묘지값은 1㎡ 당 25만 위안(약 43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중국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관리비, 유지비 등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그 상승폭은 매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베이징의 묘자리 부족현상까지 빚어지면서 묘지가격은 매년 높은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에 위치한 한 공동묘지 관리청 측은 “이미 과거 개발됐던 묘자리는 다 팔린 상태며, 현재 묘자리를 새로 구축하고 있으나 이 또한 수요가 많아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베이징시의 묘지가 고공행진에 베이징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허베이(河北)성 지역에 묘자리 사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허베이성의 묘지가 상승폭은 베이징의 절반 정도인 5% 정도로서 “베이징에서 태어나, 허베이에 묻히다”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을 규제하기 위해 5개 항목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인 '국5조'를 마련했듯 묘지가격을 제한하기 위해 '묘지 국5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청명절 임시지휘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청명절 당일인 5일 베이징시 163개 성묘지에 전년대비 6.8% 증가한 78만2000명의 성묘객이 몰려 단일 기준 역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전년동기대비 12.8%(106만8000명) 늘어난 938만명의 중국인이 중국 철도를 이용해 청명절 당일 기준 최대 성묘객이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