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케이팝, 한류 드라마에 이어 이젠 한국 원정 운전면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보다 비용과 시간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수월하게 딸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중국인의 한국 운전면허 원정 열풍’은 영국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서까지 보도됐을 정도다.
서울 교외 한 운전면허 학원에는 한 달에 약 200명의 중국인이 운전면허 시험을 신청하고 있다. 한국어가 불가능한 중국인을 위해서 운전면허 학원에서는 강의시 중국어 자막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운전학원에서 중국어가 필수가 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국인은 약 2만4000명으로 2010년의 7064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중국에서 운전면허를 따려면 한국의 두 배나 되는 비용이 들고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어렵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부터 운전면허 시험을 개정해 평가 심사를 더욱 엄격히 해 시험 합격률은 대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한국에 가서 손쉽게 운전면허를 따서 귀국한 후 중국 운전면허증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의 한국 운전면허 원정 열풍이 거세지면서 현지 언론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4일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4일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따는 게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운전면허 필기시험의 외국어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데다가 도로주행 시험이 요구사항이 엄격해 통과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이상적인 상황 아래서 13시간 교육을 받으면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겠지만 기초가 아예 없을 경우 10여 시간 만에 운전면허를 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따는 중국인은 대부분 한국 거주 유학생이라며 중국인 관광비자로는 한국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신청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악덕업자들이 돈을 벌 목적으로 문서를 위조해 한국의 운전면허 학원과 한통속으로 중국인의 운전면허 따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며 만약 국내에서 중국 운전면허증으로 전환시 적발되면 해당 운전면허증을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