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강덕수 전 회장에게 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지난 2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의 소환조사는 지난 2월 중순 검찰 수사 착수 40여일 만이다.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2000억 원대 손실을 끼쳤고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혐의(횡령 및 배임)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을 소환해 그룹 내 사업추진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있었는지와 회사 돈 횡령을 지시한 사실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을 향후 두세 차례 더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곧바로 사법처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자택과 STX중공업 등 그룹 계열사에서 확보한 압수물과 국세청에서 넘겨받은 STX그룹의 세무조사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본부장, 재무담당 고위 임원 등 전·현직 회사 임직원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한편 강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순방에 동행하고 아프리카 개발 사업을 벌이는 한편 STX조선해양이 지난 2012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확보함에 따라 당시 정·관계 지원설이 나돈 바 있어, 이번 수사가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