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해외드라마의 인터넷 방영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드라마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이유는 내부통제 강화와 자국산업 보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의 인터넷 방송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선심사 후방영'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신화사가 26일 전했다.
광전총국이 이 같은 강수를 두고 나온 것은 우선 내부 프로파간다(선전) 차원에서 외국 콘텐츠물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미국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대테러전쟁이나 잔혹한 스릴러물이 중국 공산당 체제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또한 최근 대륙을 흔들고 있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나올 수 있는 언론자유의 모습이나 집회시위 모습, 표현자유의 모습들도 심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조치는 자국 내 콘텐츠산업과 방송산업 육성을 위한 보호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중국 내 드라마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모두 국영업체인 위성TV채널들의 광고영업에도 지장이 초래됐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라는 해석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드라마도 새로운 정책의 가시권 안에 놓여 있다. 중국 내 콘텐츠산업 관계자는 "광전총국이 만약 한류드라마를 심사하면서 시간을 끌거나 작은 허점을 잡아서 방송불가 조치를 내리면 한국드라마의 중국 내 유통이 원천봉쇄된다"며 "이번 조치는 한국 드라마에 큰 악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