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한동우 호 2기' 닻 올렸다

2014-03-26 13:14
  • 글자크기 설정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 1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한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사진제공=신한금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26일 신한금융그룹 주주총회에서 한동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한동우 호(號) 2기'가 닻을 올렸다.

이른바 '신한사태'로 불리는 전 경영진의 분쟁으로 신한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한동우 1기가 출범했었고, 만 3년만에 새로운 출발을 알린 것이다.
한 회장은 취임 후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승계 프로그램 신설 △통합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투자금융(CIB) 및 프라이빗뱅킹(PB) 브랜드인 PWM 신설 △전문성 및 성과 중심의 인사 프로세스 도입 등을 추진했다.

여러 분야에서 신한금융을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공을 들여 좋은 경영 성과를 거뒀다. 올해 내건 경영 슬로건은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 경영 목표는 '고객을 위한 창조적 종합금융 실현'이다.

한 회장은 "이제 '금융의 본업'이란 관점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비즈니스 추진 차별화

한 회장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은퇴 비즈니스'다. 은퇴 시장을 신한금융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보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금융권에서 은퇴시장의 중요성은 누누이 강조돼왔다. 고령화 시대에는 은퇴 이후에도 30~50년을 더 살아야 하는만큼 제2 인생설계는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여전히 양적경쟁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신한금융은 은퇴고객에 대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이 어떤 은퇴 생활을 원하는가' '은퇴 생활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위험성향은 없는가' 등 고객의 시각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은퇴 시장은 신한금융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뿐 아니라 고객과 신한의 상생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시장 개척과 채널운영 개선 

글로벌 현지화 및 신시장 개척도 주요 과제다. 현재 신한금융은 15개국에 73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5년까지 순익의 10%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창출한다는 비전 하에 지난 2년간 기존의 5대 핵심시장(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에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신성장 기회 발굴’과 차별화된 전략를 통해서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또 채널운영전략에서도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을 각각의 강점에 따라 역할을 분담시키고, 각각의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물 흐르듯이 유기적으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룹사간 채널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은 저성장ㆍ저수익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몸을 가볍게' 하기로 했다.

기존의 확장 지향적인 점포 전략을 재검토하고, 본부 지원 조직도 효율성 관점에서 재편할 방침이다. 영업부문의 경우 굳이 차별화가 어려운 영역에서 많은 비용을 들이는 출혈 경쟁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

한동우 2기에서는 신한의 고유 명사로 자리매김한 '따뜻한 금융'이 한 단계 강화질 전망이다. 한 회장은 2011년 취임 이후 줄곧 ‘따뜻한 금융’을 강조해왔다.

신한금융은 따뜻한 금융의 비전을 계열사별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세부 실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창조적 금융'도 제시했다. 과거와는 다른 방법, 새로운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창조적 금융을 필수과제로 꼽은 것이다. 신한금융은 주식과 채권 외 다양한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여신 일변도 운용에서 벗어나 투ㆍ융자 복합 상품 출시를 시도 중이다. 한 회장은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길을 개척하다 보면 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