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인수한 레이크사이드CC(회원제 18홀, 퍼블릭 36홀)가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지 골프장업계와 골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레이크사이드CC는 경기 분당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고, 서울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골퍼들이 가고싶어하는 골프장 중 하나다. 더욱 회원제코스 못지않은 정규 퍼블릭골프장(남·동코스)이 있어 회원권이 없는 골퍼나 ‘접대 골프’를 원하는 기업들에 인기가 많았다.
삼성이 인수함으로써 앞으로 36홀 퍼블릭골프장의 형태변경이 이뤄질지 관심거리다. 현행 법규(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회원제골프장을 퍼블릭골프장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역은 불가능에 가깝다. 퍼블릭골프장으로 허가받아 회원제골프장으로 전환한 사례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모든 법이나 사안에 예외는 있는 법이다. 레이크사이드CC는 기존 골프장이기 때문에 입목측정(나무밀도) 규정에 맞출 경우 회원제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신규 골프장이라면 어렵겠지만, 기존 퍼블릭골프장은 이 규정만 충족하면 회원제로 전환할 수 있다”며 “다만 허가가 나기까지 6개월∼1년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레이크사이드CC의 총면417만㎡(약 126만평)다. 보통 18홀 코스가 들어서는데는 30만평이 필요하다. 레이크사이드CC에는 추가로 18홀 코스가 들어갈 수 있는 여유부지가 있다는 얘기다. 삼성이 노린 것은 바로 이 땅이다. 이 곳에 주택이나 리조트 시설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산 너머에 있는 에버랜드와 연계운용할 수도 있다.
돈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레이크사이드CC를 인수한 삼성이 골프장 형태를 바꾼다면 다른 목적의 시설과 연계분양하려는 의도로 분석할 수 있다. 레이크사이드CC 퍼블릭코스는 지금도 연중 풀가동을 할 만큼 수익을 많이 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