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스마일게이트 2.0’으로 명명된 조직 개편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투자사로의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자체 개발 프로젝트의 정체 및 부진으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이 크게 위축됐으며 스마일게이트 월드와이드 역시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퍼블리싱 사업을 담당하는 SG인터넷의 경우 주요인력이 대거 이탈했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반면, 투자사업만은 나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의 투자 자회사인 MVP 창업투자는 지난해 3700억원의 펀드규모를 조성, 최상위권 벤처캐피탈 업계 2위를 차지했다. MVP 창업투자의 펀드금액은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크로스파이어’로 기록한 매출 3760억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오는 4월 창업인큐베이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 밝힘에 따라 투자사업은 더욱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게임으로 확보한 수익이 게임으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대신 외부투자 및 차익실현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스마일게이트의 신규 게임 사업 부진과 이어지며 투자회사로 방향전환, 즉 ‘크로스파이어’를 제외한 신규 게임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게임과 관련된 주요 행사에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불필요한 억측을 빚었던 대표적인 은둔형 경영자 권혁빈 대표가 투자사업 확대를 앞두고 활발한 대외 활동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이런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권혁빈 대표가 게임 사업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업계 소문임에도 단 한 번에 전면에 나서지 않아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게임 수익이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 재투자가 아닌 외부투자로만 이어질 경우 스마일게이트의 게임사업은 사실상 크로스파이어 유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