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 암예방의날...수지상세포 활용 항암 치료제 항암치료 패러다임 바꿀까?

2014-03-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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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인체 면역시스템 지휘하는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맞춤항암치료법에 의료계는 물론 환자와 그 가족들이 주목하고 있다.

인체 부담과 부작용 최소화해 암환자의 삶의 질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3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고령화와 서구형 생활양식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약 20만 명이 암 진단을 받는다. 현재 치료 중인 암 환자도 100만 명이 넘는다.

다행히 조기 발견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전체 암의 5년 생존율도 높아져 현재는 약 64%에 이른다. 하지만 암을 치료한 뒤에도 암 경험자는 치료 후 부작용과 만성질환, 2차암의 위험을 안고 산다.

◆ 기존 항암치료법의 한계와 문제점은

전통적인 항암치료법에는 크게 외과수술ㆍ약물치료ㆍ방사선치료가 있다. 이러한 방법은 대부분 암 조직뿐 아니라 정상 조직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에 부작용과 고통이 따른다.

수술의 경우 암을 제거하기 위해 장기와 주변 조직을 손상 시킨다. 혈관손상ㆍ직장파열ㆍ폐렴ㆍ출혈ㆍ장폐색 등 합병증 및 장기의 기능 장애가 올 수도 있다.

화학요법(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를 죽이는 것인데, 이 때 정상조직을 함께 손상 시켜 빈혈ㆍ오심ㆍ구토ㆍ설사ㆍ탈모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치료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치료 후 피로감이 들 수 있는데 피로감에 의한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지만 통증ㆍ우울증ㆍ식욕부진ㆍ빈혈ㆍ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다.

◆ 수지상세포 항암치료란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백신요법은 환자 몸 속에 있는 골수나 혈액에서 추출해낸 수지상세포가 암을 인식하도록 배양해 다시 환자 몸 속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미국ㆍ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각종 감염질환의 백신과 암치료제 연구 및 개발 노력이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덴드레온의 경우, 말기 전립선암 치료용 백신 ‘프로벤지’를 개발해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세계 최초로 수지상세포를 신약으로 상용화 했다. 일본에서도 암 치료 전문병원인 아베종양내과가 2006년부터 꾸준히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항암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베종양내과는 올해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임상 2상을 실시할 계획이며, 국내 바이오기업인 카엘젬백스의 항암백신 ‘GV1001’을 활용해 유방암ㆍ폐암ㆍ위암ㆍ췌장암에 대한 치료 효과를 규명할 예정이다.

수지상세포를 통한 맞춤형 항암치료는 암 항원과 가장 유사한 기능을 하는 물질을 수지상세포에 배합해 수지상세포의 암 인식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GV1001의 경우 다양한 암에 대한 치료효과와 더불어 강력한 면역 증진 기능을 보이고 있어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항암치료의 효과를 향상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 남은 과제는

면역세포치료 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임상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와 달리,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체내에 투입하기 때문에 인체 적용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상용화에 앞서 입증돼야 하는 과제가 있다.

2010년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보고서 ‘세포치료제: 새로운 기술의 시작’에 의하면 세포치료제는 맞춤형 치료이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과 작용기전을 충분히 고려한 임상시험을 디자인하기 어렵고, 효능을 입증하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면역세포치료법’이 항암제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항암제의 임상시험 절차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 이와 관련된 각국 허가기관의 가이드라인 마련도 시급하다.

한국이나 유럽은 세포치료제를 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약사법 규제 하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세포치료제 사용을 위한 품목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병원 내 예외적 사용'이라는 특별 규정을 둬 의사의 책임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가 품목허가를 받지 않고 의사의 재량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일부 의료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자가줄기세포치료제 연구 및 상용화와 관련한 규정 완화 요구가 이어져 이를 골자로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미국 분석보고서 BCC 리서치는 줄기세포치료제 국제 시장 규모는 2012년 38억달러에서 2016년 66억달러로 전망되며, 연평균 11.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줄기세포치료제는 2011년 기준 13억달러에 달했고 유럽의 경우는 이보다 작은 8억7200만달러 규모였다. 또한 미국과 유럽은 2016년 각각 23억달러, 15억달러로 연평균 11.5%, 10.9% 성장을 예고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줄기세포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시판허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에프씨비파미셀의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 안트로젠의 ‘큐피스템’ 3개이 임상연구도 약 24건이 현재 진행 중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내에 각종 뇌질환과 심근경색, 혈관질환ㆍ암ㆍ당뇨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가 개발돼 이를 통해 국민의 의료복지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재 카엘젬백스 대표는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암 치료법은 신체의 면역 기능을 증대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암환자의 삶의 질까지 향상되기 때문에 의학적인 타당성과 신뢰성을 얻어가고 있다”며 “GV1001과 수지상세포의 시너지 효과를 입증한다면 보다 많은 암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히로유키 아베종양내과 이사장은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받은 전이ㆍ재발 암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약 70%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베종양내과와 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의 공동 연구를 맡고 있는 선진바이오텍 관계자는 “분자 상태의 암세포도 찾아내 공격하기 때문에 외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침윤성암이나 발견이 어려운 미세 암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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