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식통은 18일 "지금까지 K-11 사고를 분석한 결과, 당시 시범 사격 때 사용한 20㎜ 공중폭발탄의 신관 오작동에 의한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며 "폭발한 탄환은 2011년 개선 보완된 신관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은 구형 탄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1년 K-11 폭발 사고 이후 격발장치의 설계를 변경하고 사격통제장치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한편 탄환이 발사된 후 신관이 약실(탄약을 재어 넣는 부분) 내에서 회전수를 인식하도록 탄약 신관 프로그램을 수정한 바 있다.
소식통은 “폭발한 20㎜ 공중폭발탄은 개선된 신관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인 2010년 11월 생산된 것”이라며 “이런 구형 탄환을 현재도 20여만 발이나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 20㎜ 공중폭발탄은 격발 이후 탄도가 약실에서 4㎝가량 전진한 이후 폭발해 총기 오작동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사고 이후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서 총기를 분해해 사고 원인을 정밀 조사할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다락대 시험장에서 육군 모부대가 K-11 복합소총 시범 사격을 하던 중 신관 내 탄환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대대장과 하사, 병사 등 3명이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