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납품액 10조원 육박

2014-03-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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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부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및 수출 주력 산업으로 성장세 입증

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 ‘광진상공’ 생산라인 모습. 도어 모듈, 윈도우 레귤레이터 등을 생산·판매하는 ‘광진상공’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GM, 르노, 폭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액이 2009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2272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가 지난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 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300여 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 닛산, 크라이슬러 등 현대·기아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글로벌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 총액이 9조6600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총 납품액은 협력사가 한국에서 해외 완성차 업체에 직접 수출한 ‘국내생산 수출액’과 해외 현지 진출한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해외 완성차 업체에 판매한 ‘해외생산 판매액’을 합한 수치다.

이는 2012년 8조7000억여원보다 9,600억여원 늘었고 2011년 5조4000억여원과 비교해서는 79% 가량 급증한 실적이다. 또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약 76억3000만달러(2013년 평균환율 달러당 1266원 기준)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들여온 육류 전체 수입액(28억8000만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글로벌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의 확대는 무엇보다 현대·기아차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기술 등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협력사와 독점적 거래를 원하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는 달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상생협력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단순히 거래를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도 함께 제공했다. 2002년부터 협력사들과 함께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부품 수출 해외로드쇼’ 개최를 지원하는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협력사의 해외 인지도 제고를 통한 부품 공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실제로 도어 모듈, 윈도우 레귤레이터 등을 생산·판매하는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광진상공’은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GM, 르노, 폭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액을 2009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2272억원으로 7배 가량 늘렸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거점 구축에 따른 해외 동반진출도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부품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해외 동반진출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확충, 해외 인지도 향상 등이 납품액 증가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초기 투자 비용 문제, 해외 진출 경험 부족 등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금형 및 설비에 대한 생산, 운영 자금 조달 지원, 수출입은행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금리 우대 대출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인도, 미국, 체코, 슬로바키아, 브라질 등지에 현대·기아차와 약 240여개 1차 협력사가 동반진출해 있으며 이들 중 광진상공, 인팩, 성우하이텍, 센트랄, 에스엘 등은 지난해 미국 빅3 업체 중 하나인 GM이 전 세계 우수 협력사에 수여하는 ‘올해의 우수협력업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확대, 해외 생산 거점 확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등이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 확대의 토대가 됐다”며 “향후 친환경 미래차 개발을 둘러싼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 속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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