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아마존의 최대 강점인 IT기기 및 콘텐츠와 상당부분 경쟁해야 하는 전자책 업계로선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32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2009년까지 1300억원 가량의 박스권에서 정체돼 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5년간 성장률이 괄목할만 하지만, 21조를 웃도는 전체 출판시장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 1994년 인터넷 서적 판매를 시작으로 사업을 키워 온 아마존은 2007년 전자책 디바이스인 '킨들'을 출시하며 전자책 및 콘텐츠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워싱턴포스트 인수에도 성공했다.
자연히 전자책 업계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해 말 아마존이 미국 현지에서 동네 서점 및 소규모 소매상과 제휴를 통해 킨들 등 기기와 콘텐츠를 판매하기로 결정하는 등 국내 진출 과정에서도 콘텐츠 판매와 소비자 접점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를 한국법인 신임 대표로 임명하며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실제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시장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먼저 기기를 판매한 이후, 전자책 저변이 확대되면 콘텐츠 등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아직까지 교보문고, 인터파크, 예스24 등 전자책 관련업체들은 담담한 모습이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2월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샘을 출시한 데 이어 예스24와 킨들 등 타 전자책 서점의 책들도 읽을 수 있도록 하며 시장 파이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샘 서비스는 론칭 6개월 만에 1만 5000명의 회원을 확보와 매출 증가에도 성공했다.
얼마 전 실적을 발표한 예스24도 전자책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앞으로의 사업 실적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마존의 국내 진출 자체가 전자책에 대한 인식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국내에 비해 전자책 저변이 확고한 해외에서 조차 아마존의 맹공에 대형서점들마저 단말기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책의 기본이 되는 기기는 물론 콘텐츠 확보가 미진한 국내 업체들이 정면승부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 솔직히 성장을 해도 이대로 무너져도 이상할 건 없는 상황이다"며 "대체적으로 아마존의 진출이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지배적이지만, 업계가 기본적인 준비는 갖춰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