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백진희가 더욱 독해졌다. 하지원을 수차례 죽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이번에는 저주하기에 이르렀다.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사냥터에서 사고로 위장해 황제 타환(지창욱)과 기승냥(하지원)을 암살하려는 연철(전국환)의 역모가 그려졌다.
승냥이 덫에 빠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뒤를 쫓았지만 덫은 망가져 제 구실을 하지 못했고 직접 활시위를 당겼지만 이내 화살을 모두 썼다. 결국 칼까지 들고 맞붙었지만 실력은 승냥이 한 수 위였다. 궁지에 몰린 타나실리는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승냥은 "죽음은 너무 가벼운 형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겨우 목숨은 살렸지만 타나실리의 분노는 계속됐고 결국 주술에까지 손을 뻗고 기승냥의 죽음을 빌었다. 게다가 승냥이 고통스러워하며 쫓기는 모습이 엿보여 타나실리의 저주가 기승냥에게 또 다른 위협을 안겨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흑주술은 약한 영혼에 부탁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 즉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주술이다. 가장 대표적인 흑주술이 인형에 수많은 바늘을 꽂거나 초상화를 활에 쏘는 방식이다.
하지만 타나실리의 흑주술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앞으로 진행될 전개에 대한 기대보다는 지난 2012 방영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이하 '해품달')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해품달'에서 훤(김수현)과 연우(한가인)는 사랑의 고비마다 액받이 혼령받이 등 온갖 주술로 전환점을 마련했고 사랑의 방해 세력은 흑주술을 통해 시련을 부여했다. '기황후' 역시 '해품달'처럼 흑주술을 이용해 승냥에게 고난을 줄 예정이다.
백진희의 부지런한 악행 역시 '기황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흑주술은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기황후'를 보고 있는데 '해를 품은 달'이 떠오르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