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워크아웃 또다시 신청…“중장기적 생존 방안 마련할 것”(종합)

2014-02-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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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영업실적 악화 원인…채권단 회의 후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 팬택이 25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 2개월 만의 두 번째 워크아웃이다.

팬택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팬택은 워크아웃 신청 배경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등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합병 등에 따른 경쟁구도의 변화, 삼성과 애플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돼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이번 워크아웃은 팬택과 주요 채권금융기관이 강구한 선제적 대응 방안”이라고 밝혔다.

팬택의 두 번째 워크아웃 신청에는 스마트폰 영업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팬택은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 베가 시크릿 노트, 베가 시크릿업 등을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경쟁사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들 경쟁사는 미국 등 해외에서도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권에 포진하며 국내 시장까지 점령했지만 내수 시장에 집중해야 했던 팬택은 영업력 확대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업주인 박병엽 전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지난해 퀄컴으로부터 약 245억원,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어려워진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의 이번 워크아웃은 영업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며 “채권단 회의 후 회사 사정에 맞춰 재무 구조조정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워크아웃 일정은 채권단 회의 후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워크아웃 신청 1~2일 후 채권단 회의가 소집되고 약 일주일 후 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단이 모인 채권단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팬택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채권단은 팬택 실사 조사에 나서 회사의 재무구조 등 사정을 파악한다.

조사 이후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면 재무적인 구조조정 등이 진행된다.

팬택은 지난 2007년 4월 유동성 위기를 맞아 자발적 워크아웃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2007년 3분기부터 2011년 4분기까지의 기간 동안 누적매출 10조1777억원, 누적 영업이익 7130억원의 18분기 연속영업흑자를 달성해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애플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팬택은 지난해까지 6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적 안정성이 취약해졌다.

결국 지난해 9월 박 전 부회장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800명의 직원이 6개월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외부투자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팬택 워크아웃 주요 일지.

△2007년 4월: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 개시

△2011년 12월: 18분기 연속 영업 흑자 달성하며 워크아웃 졸업.

△2013년 9월: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 퇴진. 800명 직원 6개월 무급휴가 실시.

△2014년 2월: 6분기 연속 적자 끝에 두 번째 워크아웃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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