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국내 상용차 시장, FTA 영향에 올해 판도 바뀔까

2014-02-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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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국내 상용차 시장에 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승용차 시장에서는 크게 보이지 않았던 한미 FTA와 한EU FTA 효과가 가격과 성능에 민감한 상용차 시장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 세계 최대 상용차 제조업체이자 미국시장의 25.3%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나비스타는 국내 시장 진출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예고했다.

특히 한미 FTA 발효 이후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미국 상용차 제조업체인 만큼 업계에서도 나비스타의 향후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례적으로 성 김 주한 미국 대사가 인터내셔널 프로스타의 런칭행사에 참석해 직접 프로스타 운전석에 올라앉는 시범까지 보이는 적극성을 나타낸 것도 나비스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여기에 기존에 국내 상용차 제조업체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산 상용차 제조업체들도 한EU FTA 효과를 앞두고 있어 국내 상용차 시장의 판도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승용차 시장과는 달리 국내 업체와 유럽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는 체계다.

이동수단으로서 구매되는 승용차와 달리 대부분 생계형 수단으로서 사용되기 때문에 구매 기준이 다른 까닭이다.

대형 트럭의 경우 한 대 가격이 많게는 2억 원에 달하는데다 자동차의 이상 문제가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구매를 하기 위한 판단 기준으로 디자인이나 브랜드 가치보다는 안전성과 내구성에 무게 중심이 더 쏠리는 것이다.

유럽 브랜드들은 국내 상용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강한 내구성과 성능을 무기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그러나 해외 제조업체 특성상 구매 이후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가 국내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나비스타는 이러한 점을 의식, 국내 시장 진출과 함께 연비와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에 대한 의지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톰 글래빈저 나비스타 글로벌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현재 6개 지역에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는 추가적 요구에 따라 더 확대할 계획이고, 서비스와 관련된 인력도 확보한 상황”이라며 “아울러 부품도 유럽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비스타는 우선 프로스타에 주력하는 한편 덤프나 카우트럭 등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델도 추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나비스타의 프로스타 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1억5900만원으로, 유럽 경쟁사들보다 조금 낮게 책정됐다. 여기에 연비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점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다.

글래빈저 부사장은 “프로스타는 에어로 노즈라는 공기역학 기술을 통해 연비를 기존 모델보다 약 10%정도 끌어올렸다”며 “10%의 연비 절감은 대형 트럭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차주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스타는 현재 2대의 프로스타 신차 인도를 마친 상태이고, 5대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EU FTA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유럽산 차량의 관세율이 1.6%에서 0%로 바뀌면서 유럽산 상용차의 가격경쟁력도 한 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대 2억원을 호가하는 대형트럭의 경우 1.6%의 관세절감 효과를 그대로 적용하면 320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2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매출은 총 6조6000억원 수준으로 총 매출에서 13%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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