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ㆍ이혜림 기자 =지난달 대학생 글로벌 통신원을 신설하며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삼성그룹이 또 다른 방법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책을 선택했다.
그룹의 격월간 사내외보인 '삼성앤유'에 그룹 내 CEO들의 인터뷰를 진행키로 한 것.
첫 번째 주자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으로 알려졌다. 원 사장은 이미 인터뷰를 마쳤으며 관련 기사는 다음호(3-4월)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에 삼성미래전략실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터뷰 게재는 단순한 편집 방향일 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며 "원기찬 사장을 비롯해 '열정낙서' 등 대외 노출이 잦은 CEO를 중심으로 인터뷰가 이어질 것이다. 5월호 인터뷰 대상자는 미정이며 추후 편집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터뷰 내용 역시 경영과 관련한 이야기가 아닌 'CEO가 추천한 책' 이라는 주제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삼성앤유에 그룹 내 CEO들이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 2012년에도 당시 박근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전 삼성생명 부회장), 신태균 인력개발원 부원장 등을 포함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 게재 결정은 종전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인터뷰 게재 결정 시기가 그룹의 대내외 소통 강화 기조 및 대학총장 추천제 백지화 등과 맞물리면서, CEO를 멘토로 전면에 내세워 조직 화합과 소통에 나선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앤유는 그룹의 경영방침이나 마케팅과는 관계 없는 여행ㆍ음식ㆍ트렌드 등의 내용들을 다뤄왔다. 인터뷰 형식이라 볼 수 있는 '인물초대석'이나 '앤유가 만난 사람' 역시 외부인사가 주를 이뤘다.
더욱이 삼성앤유가 삼성임직원은 물론 일반인들도 신청을 통해 자유롭게 구독할 수 있다는 점, 발행부수가 20만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삼성이 내부 임직원은 물론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