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7일(현지시각) 열리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서로 대화는커녕 악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전망했다.
SCMP는 관측통들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처음으로 국제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는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가 악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던 과거와는 달리 신사 참배로 감정이 악화한 상황이라 이번에는 악수조차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사회과학원의 일본문제 전문가인 다즈강은 "두 정상은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문제 때문에 악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당국에서 두 정상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두 정상이 회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전부터 예견돼왔다.
앞서 지난달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일본 지도자가 철저하게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 한 중국 측은 어떤 식의 접촉도 원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들도 아베 총리가 개막식 참석을 위해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 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생긴 갈등 때문에 소치에서 시 주석과 회담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7일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하루전인 6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시 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다섯째 정상회담을 가지며 중ㆍ러 양국간 ‘밀월관계’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서방국의 소치 동계올림픽 보이콧은 ‘엉터리(不靠譜)’”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러시아의 반 동성애법과 테러 위협 등 미국이 제시한 소치 동계올림픽 보이콧 이유는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미국이 고의로 올림픽 대표단 선수 중 ‘커밍아웃’을 선포한 동성애자 선수를 끼워넣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에서도 동성애 문제는 여전히 쟁론의 여지가 있는 문제로 동성애 금지를 이유로 러시아에 압박을 넣는 것은 가소롭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이 소치 동계올림픽 테러 위협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테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격이라며 미국이 안보문제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올림픽 보이콧이 아니라 테러행위를 강력히 비난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