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이후 서울·수도권 분양시장 '큰 장' 선다

2014-01-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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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올해 분양시장에는 봄이 일찍 왔다. 설 연휴가 지난 2월 분양물량이 2000년 이후 최다치다. 특히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몰렸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은 전국 1만4062가구다. 이 중 서울·수도권 물량이 7325가구로 서울에만 5000가구가 공급된다.

건설사들이 지난 한해 8·28 대책 등을 통해 서울 강남, 위례신도시 등에서 시작된 분양 활기를 이어가기 위해 일찌감치 물량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선 서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눈에 띈다. 강남권에선 소규모 재건축 아파트들이 공급되면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GS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6차를 재건축한 '역삼자이'다. 총 408가구 중 8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역삼자이는 교통이 편리한 데다 명문 학군에 속한다. 또 역삼동 일대에는 개나리·진달래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푸르지오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

한라건설은 도곡동 동신3차를 재건축한 '도곡동 한라비발디' 총 110가구 중 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양재역이 가깝고, 언주초·은성중·은광여고 등 교육시설도 풍부하다.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를 통해 강남 일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 분양해 높은 경쟁률을 보인 '래미안 잠원', '래미안 대치청실', '아크로리버파크'의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일부 재건축 아파트들은 불과 1~2개월 사이 프리미엄이 5000만~1억원 가량 형성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공급된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조합들이 분양가를 다소 방어적으로 책정해 시세보다 저렴해 시세에 맞춰 분양권이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동구에서는 총 3658가구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인 고덕시영 재건축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일반분양(1114가구)이 시작된다. 강남권에서 다소 떨어져있지만 개발기대감이 높고 대규모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가깝고 앞으로 지하철 9호선이 연결되면 강남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 용산에서는 삼성물산이 용산역 전면에 개발하는 용산전면3구역 주상복합 아파트 총195가구 중 16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도심권이면서도 인근 용산가족공원내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국립박물관문화재단·어린이박물관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위례신도시에 현대엠코와 일신건영이 각각 673가구와 517가구를 분양하고 동탄2신도시에도 반도건설이 1135가구를 공급한다.

이미연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고덕시영의 경우 뒤이어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분양가 측면에서 강동 재건축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위례신도시의 경우 송파권에 인기가 집중되고 있어 성남·하남권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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