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전지현 vs '미스코리아' 이연희…수목극, 망가져야 성공한다?

2014-0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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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M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배우 전지현과 이연희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적인 미녀 배우가 수목드라마에서 맞붙었다. 전지현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연희의 반격도 거세다. '미스코리아' 호평과 함께 이연희 연기에 대한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18일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와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가 함께 시작을 알렸다. 드라마 자체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출연 여배우들의 망가지는 경쟁도 치열하다.
 

별그대 전지현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별그대' 전지현은 '해피투게더' 이후 14년 만의 드라마 복귀로 큰 화제를 모았다. '별그대'의 천송이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 '도둑들'의 예니콜과 비슷하다. 청순한 이미지와 함께 털털한 모습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별그대' 천송이는 겉보기엔 화려한 톱스타지만 알고보면 백치미에 과격하고 털털하다.

천송이의 매력은 이미 첫 회에서 발견됐다. 송이는 매니저에게 모카라떼를 사오라고 시킨 뒤 계속 셀카를 촬영했다. 자신의 트위터에는 "피곤한 오후엔 역시 달달한 모카라떼가 짱. 문익점 선생님이 왜 모카씨를 숨겨들어왔는지 알 것 같다. 문익점 선생님 땡큐"라는 글을 올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당황한 천송이의 매니저는 "갈릭 사건 있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시냐"고 다그쳤다. 과거 천송이는 "갈릭 피자에서 이상하게 마늘 냄새가 난다"고 트위터에 게재했다가 이미 한 차례 망신을 당한 뒤였다.

그런가 하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드라이기를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광고에서 보여줬던 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실력이었으며 고음불가 노래와 함께 펼치는 터프한 동작은 전지현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

이후에도 전지현의 망가지는 모습은 계속됐다. 지난 2일 방송분에서 천송이는 자가운전에 신이 나 즉흥랩을 하기 시작했다. "천송이가 랩을 한다. 송송송. 우리 언니 만송이 내 동생은 백송이."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함께 부른 '해볼라고'를 개사한 노래를 흥얼거렸다. 특히 이 랩은 전지현이 애드리브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전지현이 망가질수록 시청률은 상승했다.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은 '별그대'의 시청률이 25%를 육박하는 것을 볼 때 종영 전에는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스코리아 이연희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수목드라마의 망가지는 여배우로 이연희를 빼놓을 수 없다. 청순가련 여주인공의 대명사인 이연희도 '미스코리아'를 통해 제대로 망가졌다.

첫 회부터 전지현에게 질 수 없다는 듯 이연희는 파란 아이섀도에 시뻘겋게 번진 입술을 당당하게 드러냈다. 마음이 있는 2살 오빠 김형준(이선균)의 목욕탕 집에 가서 "나는 혼자 목욕하는 게 좋더라"라고 당돌하게 말하는가 하면 "담배를 가르쳐 주겠다"고 나서며 "담배는 불을 붙일 때 쪽 빨아야 한다"는 되바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년 뒤, 엘리베이터 걸이 돼 엘리베이터 CCTV에 비치지 않게 삶은 계란을 꾸역꾸역 먹는 오지영(이연희)의 모습은 망가지는 역할과 동시에 삶의 애환을 제대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연희가 예쁜 배우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 하지만 연기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던 대중들이었다. 이연희는 제작발표회는 물론 지난 8일 방송된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라스코리아' 편에서도 연기력 논란으로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연희는 예쁜 얼굴에 가려져 있는 것에서 벗어나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이연희의 모습을 반긴 것은 시청자였다.

1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전지현과 계속된 연기력 논란에도 꾸준히 연기 욕심을 이어간 이연희. 이들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건 단순히 예쁘기 때문은 아니다. 연기를 위해 망가질줄 아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전지현과 이연희를 로코퀸으로 만들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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