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절반은 "돈 벌어 이자 내기도 힘들어"

2013-12-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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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건설업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한 3분기(누적액) 상장 건설사(116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안정성을 제외한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 및 영업활동현금흐름 등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는 국내ㆍ해외공사의 원가율 상승과 그에 따른 주요 대기업(GS건설, SK건설, 삼성ENG, 동부건설 등)의 대규모 영업손실 등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세전이익률이 각각 4.1%, 2.4%에서 2.1%, -0.6%로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건설산업의 위험증가(회사채 차환 발행의 어려움)에 따른 금리상승과 영업이익의 급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보다 150.3%포인트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24.2%) 이후 최저치다. 3분기 영업이익은 3조2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6375억원보다 2조4198억원이나 급감했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업체가 상장사 111개 사 중 50.5%인 56개 사에 달했다.

성장성을 보면 건설매출액은 92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6860억원(0.7%↑) 증가에 그쳤다. 국내(1.1% ↑) 뿐만 아니라 해외(0.1% ↑)공사에서도 매출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안정성 지표의 경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총부채규모가 정체돼 부채비율(168.2% → 171.7%)•유동비율(124.1% → 124.3%) 등이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차입금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27.2%로 악화됐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시장이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고 해외시장마저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가 사면초가인 상황”이라며 “적정수준의 건설 투자 유지, 적정수익 보장을 통한 경영안정, 4ㆍ1 및 8ㆍ28대책의 조속입법화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과감히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13년도 3분기 상장건설사 건설업 경영상태의 자세한 내용은 대한건설협회 홈페이지(http://www.cak.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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