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종영 ‘상속자들’ 왕관의 무게는 없었다

2013-12-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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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상속자들' 방송캡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연출 강신효 부성철)이 12일 종영됐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김탄(이민호)과 차은상(박신혜)은 웃었고 최영도(김우빈)는 자신이 괴롭혔던 아이들을 찾아가 사과했다.

영도는 탄에게 “너희 엄마에게 심한 말 했던 것 미안해”라고 말했으며 친엄마(최지나)를 끌어안기도 했다.

탄의 아버지이자 제국그룹의 회장 김남윤(정동환)도 깨어났다. 김남윤은 야심을 드러낸 정지숙(박준금)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탄의 어머니 한기애(김성령)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탄과 형 원(최진혁)은 제국그룹의 밝은 미래를 드러냈다. 원은 “형 외로우니까 미국 가지 말고 옆에 있어라”라는 말로 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왕관의 무게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며 가벼워졌다.

상속자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사회를 축소시켜 놓았다. 경영상속자집단, 주식상속자집단, 명예상속자집단, 사회배려자집단 등 신데렐라 스토리에 격정적인 하이틴 로맨스를 접목시키며 성공했다. 행복은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경각시켰다.
 

[사진제공=SBS]

김은숙 작가는 때론 슬프고, 때론 담담한, 때론 허당스럽고, 때론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김은숙 작가만의 구성과 필력을 담은 반전 어법과 통통 튀는 대사들이 쫀득쫄깃한 스토리 열전과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김성령, 김미경, 정동환, 최원영, 박준금, 윤손하, 최진호 등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젊은 배우들을 이끌고, 극의 중심에 서서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했다.

김성령과 정동환은 이민호와 박신혜의 사이에 갈등을 불어넣는 미친 존재감으로 활약을 펼쳤다. 윤손하는 서서히 딸을 이해하는 엄마로서의 캐릭터를 완성했고, 최진호는 가슴 밑바닥에 있던 아들에 대한 애정을 눈빛으로 드러내는 열연을 펼쳤다. 또한 말 못하는 가정부 역을 찰지게 소화했던 김미경은 무언의 존재감을, 중년의 섹시함을 보여준 최원영과 끝까지 표독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박준금까지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시청자들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김탄이란 캐릭터는 한 여름밤의 꿈처럼 아련하게 남을 것 같다” “그동안 탄과 함께 웃고 울었는데 끝나니 허전함을 어쩔 수 없다” 등의 글을 남겼다.

상속자들 후속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는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전지현 김수현, 박해진, 유인나, 나영희, 엄효섭, 안재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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