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결과를 보면 수학 A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지난해 수리 나형보다 1점 높았고, 수학 B형은 138점으로 수리 가형보다 1점 낮아 지난해 수리 영역만큼 어려웠음을 알 수 있다.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한 만점자 비율은 수학 A형이 0.97%로 작년 0.98%와 비슷했고, 수학 B형은 0.58%로 작년 0.76%보다 0.18% 포인트 낮았다.
또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커트라인(이하 등급컷)간 차이가 A형은 7점, B형은 6점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컸다.
국어, 영어와 비교하면 확실히 높은 수준이다. 국어 A/B형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컷 간 차이가 4점에 불과했고, 영어 A형은 4점, 영어 B형은 7점이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이 다른 영역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학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이 유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언어영역에 비해 올랐으나, 지난해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2.36%로 매우 쉬웠던 것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영어는 B형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으나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외국어보다 5점 하락했다.
이 때문에 영어 B형에서 1등급을 얻기가 어려워졌다. 영어 B형 1등급자는 1만7075명으로 지난해보다 8192명(32.4%) 줄었다. 영어 B형 1등급 수험생 비율은 4.10%로 지난해 외국어 영역의 4.16%와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 중 영어 B형을 지정한 대학이 많아 수시모집 지원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나올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어 A/B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서 A/B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도 변수로 지적된다. 이 대학들의 경우 영어 B형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데, B형 가중치 여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등급컷을 보면 영어 A/B형 모두 1, 2등급은 각 129점, 124점으로 같다. A형은 3등급 118점, 4등급 108점, 5등급 95점이고, B형은 3등급 117점, 4등급 108점, 5등급 97점이다.
영어 A/B형 동시 반영 대학 중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비율이 대부분 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영어 B형 4등급이 영어 A형 1등급과 맞먹는다.
영어 B형 5등급은 가산점 20%를 받더라도 영어 A형 3등급에 미치지 못하고, 영어 B형 6등급은 영어 A형 4등급보다 등급컷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