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구천서 이사장 '리커창―중국 대륙 경제의 조타수' 편역출간

2013-11-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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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판매 금지 책 /푸른역사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만찬 석상에서도 다른 중국 대표들은 술을 과하게 마셨지만 그는 술을 잘 마시지 않았다. 주량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절제하는 습관이 몸에 밴 정치인이었다. "(293쪽)

 20년전  국회의원이었던 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은 훗날 그가 중국 최고 지도자로 성장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는 누구도 그랬다.  1994년 한중수교 2년후 양국 교류확대와 청년간의 우호증진을 위해 공청단 제 1서기로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이었다.  

 ‘리커창(李克强ㆍ58)'.현재 중국의 경제수장이자 '중국의 입’이라 불리는 중국 총리다.
 
구천서 이사장은 “당시 한국 정치권은 공청단에서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탄생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들이 서서히 중국 최고 지도부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공청단이 전국 규모의 인재풀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20여년간 리커창을 관찰하고 오랜 지인이된 구천서 이사장이  '리커창―중국 대륙 경제의 조타수'(원제: 他將是中國大管家─李克强傳)를 편역해 출간했다. 북경대 동문이기도 한다. 구이사장은 2005년 북경대 국제관계대학원입학,  지난 7월 8년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입체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리커창’에 대한 평가를 내놓아 정작 중국에서는 판매 금지된 책이다.

 연대기적 과거만을 지루하게 나열하는 정치인들의 평전류가 아니다. 거의 알려진 게 없는 리커창의 과거 행적을 들여다보고 현재 행보를 다각도로 살펴 중국의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2010년 뉴욕에서 출간된 원서에 당시와는 많이 달라진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1994년부터 리커창을 관찰해온 구 이사장의 남다른 식견이 더해졌다. 

 리커창은 같은 안휘성 출신인 후진타오 주석에 의해 철저하게 ‘준비된 지도자’로 키워져왔다고 이 책은 말한다.

  후 주석이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로 일하던 1983년 말, 리커창은 후보서기로 그와 인연을 맺어 사제 겸 동지 관계를 유지해왔다. 리커창이 1993년 38살에 장관급인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오른 것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후진타오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 후 리커창은 ‘농업 대성’인 하남성으로 내려가 성장과 당서기를 지냈고, 2004년 12월부터는 ‘동북진흥’의 핵심 지역인 요령성의 당무를 주관했다.

 “개혁이 중국의 최대 보너스다. 오로지 개혁만이 중국의 성장 엔진이다. 개혁하지 않는 자는 편하게 살지 몰라도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리커창은 고루한 회의 주재 방식부터 깨뜨렸다고 한다. 원고만 달랑 들고 회의에 들락거리는 관료들의 행태에 철퇴를 가했고, 전문적 지식 없이 틀에 박힌 대로 일하는, 인민과 동떨어진 융통성 없는 관료들이 더 이상 발붙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그의 개혁 의지는 부총리 시절, 국가 곡물 창고 문제와 관련해 국가 보조금 편취를 노리는 관료들의 불법 행위가 성행하자, 무려 10만 명에 달하는 조사원을 동원해 대대적 점검에 나선 일화는 유명하다.
 
 리커창은 후야오방에 의해 착공돼 후진타오가 완공한 공청단 세력의 계승자다. 이 같은 사실은 그가 ‘시진핑 시대’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또 다른 권력이자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리커창의 성장 과정과 공청단과 북경대라는 그의 정치적 배경을 파헤친 이 책은 '왜 지금 리커창인가'를설명한다. 

 구천서 이사장은  '리커창’의 모습과 앞으로의 한중 관계, 시진핑을 비롯한 현 중국의 권력 실세들과 관련된 사항들을 언급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향후 10년, 중국의 경제를 책임지게 된 리커창이 아시아 경제 협력 방안, 특히 한국과의 경제 협력 방식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품고 있는지 가늠해 볼수 있다.

구 이사장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10년 안에 중국에서 큰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 예측한다"면서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에 직면하는 한편 대륙 경제의 조타수 리커창을 바로 아는 것은 이젠 ‘made in China’가 아닌 ‘made with China’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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