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vs 'S클래스' 격돌, 고급차 시장 살아날까

2013-11-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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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수입차 핵심차종 연이어 출시, 사전계약 폭주

현대차는 오는 26일 제네시스의 2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사진=현대차]

 

신형 S클래스는 8년만에 등장하는 벤츠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신형 제네시스' vs '더 뉴 S클래스'.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산차와 수입차의 자존심을 걸고 국내 고급 대형세단 시장에서 격돌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벤츠코리아는 각각 오는 26일과 27일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S클래스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의 신차발표회를 열고 판매를 시작한다.

핵심 차종 출시에 각 사의 최고경영자(CEO)들까지 직접 나서 이번 신차발표회를 지휘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해 5월 기아차 K9 신차발표회 이후 처음으로 공식 출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디터 제체 벤츠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는다. 두 업체가 이번 신차발표회에 큰 공을 들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신차는 직접적인 경쟁 차종이 아니지만,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내 고급 대형 세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시 전부터 사전계약이 이어지는 등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먼저 현대차가 오는 26일 제네시스의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수입차가 장악하고 있는 4000만~6000만원대 고급 대형 세단 시장 탈환에 나선다. 신형 제네시스는 국산차 가운데 수입차의 성장세를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2008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2만~3만대가 꾸준히 판매됐으며, 올 들어 신차 대기 수요로 판매량이 1만264대까지 줄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연간 3만대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제네시스는 하루 만에 계약 대수 3500대를 돌파했다. 신형 제네시스의 사전계약 첫날 3500대 돌파 기록은 국내 대형차 시장의 역대 최대 실적이자, 지난 2010년 그랜저(7115대) 이후 현대차 모델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지난 22일까지 누적 사전계약 대수도 무려 5200여 대를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대형 차급의 월평균 판매량이 7500대 수준인 점, 올해 제네시스의 월평균 판매 대수가 900여 대인 점 등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전 계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40대의 비중이 기존 대비 5% 늘어난 47%를 차지했다”면서 “신형 제네시스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독일 뉘르브루크링 서킷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주행성능이 젊은 소비자게도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당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벤츠의 신형 S클래스도 출시 전 벌써 올해 도입 예정물량인 1000대가 완판됐다. 이는 올 들어 10월까지 S클래스 전체 판매량과 맞먹는 수치다. 사전계약이 몰리면서 지금 주문할 경우 내년 3월 이후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S클래스는 2005년 출시된 5세대 모델 이후 8년 만에 등장한 벤츠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국내에는 총 6가지 모델 라인업이 출시되며, 가격은 1억2290만~2억1300만원 수준이다.

최고경영자들까지 전면에 나선 두 신차가 나란히 출시되면서 고급 대형세단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대결이 어떻게 결론 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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