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에서 단막극 편성…단막극 부활이 반가운 이유

2013-11-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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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 3일 SBS에서 2부작 드라마 '낯선 사람'을 선보이면서 지상파 3사가 2004년 이후 9년 만에 단막극을 부활시켰다.

단막극 부활의 신호탄은 KBS가 울렸다. 2010년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스페셜'을 방송하기 시작한 것. 광고료에 의존하는 다른 방송사와 달리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는 단막극의 긍정적 요소를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낮은 시청률에도 꾸준히 방송을 이어가며 방송한 결과 KBS는 '비밀' 유보라 작가, '굿닥터' 박재범 작가, '학교 2013' 이현주 작가 등 대형 신인 작가를 배출할 수 있었다.


KBS의 성공에 MBC와 SBS도 단막극을 편성하기 시작했다. MBC는 2007년 '베스트극장' 폐지 이후 6년 만에 새 단막극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다. 10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 페스티벌'은 현대극뿐 아니라 사극, 시대극, 미스터리, 심리치정물 등 실험적인 드라마들을 선보인다.

반환점을 돈 '드라마 페스티벌'은 7일 6번째 이야기로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을 방송한다.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은 학교 짱 출신인 시한부 인생의 엄마와 '빵 셔틀' 딸이 10년 만에 만나 한 달간 동거하며 벌어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유선과 채빈이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신인 작가와 배우, 새로운 연출과 기술, 조금 더 다른 이야기로 콘텐츠 시장의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는 '드라마 페스티벌'은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촬영단계부터 특수영상, CG 등 후반 작업까지 UHD로 제작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SBS는 가장 늦게 단막극을 선보였다. SBS가 단막극을 방송한 것은 2004년 '남과 여' 이후 9년만. 기존 드라마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와 분위기를 담아 북한 고위층 자제가 얼떨결에 남한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과거 단막극은 신인 작가와 PD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단막극이 사라지면서 이들이 실력을 펼치기도, 넓히기도 힘들게 됐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설 자리도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단막극의 부활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단막극은 드라마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만큼 반갑다. 제작진은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시청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막극은 있어야 할 이유와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충분히 있다. 앞으로 지상파 3사의 발전하는 단막극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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