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서킷서 탄생한 신형 제네시스…"BMW-벤츠 넘겠다"

2013-11-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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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르부르크링서 신형 제네시스 타보니

현대차가 개발한 신형 제네시스가 뉘르부르크링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아주경제 (뉘르부르크) 정치연 기자 ='Green Hell(녹색 지옥).' 

독일 뉘르부르크에 위치한 자동차 전용 서킷 '뉘르부르크링'을 부르는 별칭이다. 이곳은 해마다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을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험난하고 위험한 서킷으로 유명하다. 
총길이가 무려 20.8km에 달하는 장거리 서킷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레이페는 300m에 달하는 도로의 고저 차와 총 73개의 급격한 코너로 구성돼 자동차의 극한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모터스포츠 대회는 물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 테스트 코스로 이곳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중서부 라인란트팔츠주 뉘르부르크에 자리한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HMETC) 뉘르브루크링 테스트센터를 방문했다. 올해 9월 공식 개장한 테스트센터는 총 660만 유로(약 83억원)을 투입해 현대ㆍ기아차가 개발한 신차의 내구성을 검증하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 유럽 시장에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프로젝트명: DH)도 이곳에서 극한의 성능을 확인했다. 독일 고급차의 대명사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다.

유럽 현지에서 개발을 거치는 전략형 모델은 모두 이곳에서 1만km 이상을 달려 내구성은 물론 승차감과 조종 안전성, 동력 성능 등을 최종 점검한다. 뉘르브르크링을 1만km를 달리는 것은 일반도로 18만km를 달리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가혹한 조건이다.
 
신형 제네시스가 주행 테스트를 위해 뉘르부르크링을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테스트센터 1층 주차장에는 위장막을 쓴 신형 제네시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테스트를 위해 생산된 양산차 전 단계의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이 차에 동승해 빗길을 뚫고 뉘르부르크링을 직접 체험했다. 운전을 맡은 전문 테스트 드라이버는 급격한 코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속 100km에서 200km까지 자유자재로 서킷을 공략했다.

이날은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서킷 주행에서 현대차가 승용차에 처음 적용한 사륜구동 시스템 H-TRAC 덕분인지 신형 제네시스는 흔들림 없이 우수한 안정감을 발휘했다. 코너가 끝난 뒤 급가속에서는 웅장한 배기음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대우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신형 제네시스는 서스펜션 캐리어의 취약부를 보강하고 베어링 구조 개선 등을 통해 강성과 구동력을 높였다"며 "기존 제네시스와 비교하면 서스펜션 횡강성을 무려 39%나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대우 책임연구원은 "이와 함께 기어비와 속도에 따라 조타량을 자동 조절하는 가변기어비(VGR)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더 정밀하고 민첩한 조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형 제네시스는 뉘르부르크링은 물론 한국의 영암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유럽 현지 혹한 및 혹서 시험 등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모델"이라며 "특히 뉘르부르크링에서 성능을 확인했다는 점은 아주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이달 말 국내 출시에 이어 북미와 유럽에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 처음 진출하는 신형 제네시스가 현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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