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감금 피해자 "나는 묶인 생선과 같았다"

2013-11-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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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희대의 납치범 애리얼 카스트로가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메고 목숨을 끊은지 두 달이 지난 4일(현지시간),피해자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납치되었던 미쉘 나이트가 끔찍했던 과거의 기억을 텔레비전 방송에서 털어놨다. 

미쉘은 이날 심리학자인 닥터 필 맥그로우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납치된 뒤 11년 동안 갇혀 지냈던 아픈 경험을 이야기했다. 

현재 32세인 그녀는 애리얼 카스트로에 의해 납치된 뒤 그의 집에 "마치 생선처럼 전선줄로 묶여서 침실 벽에 장식물처럼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것이 내가 묘사할 수 있는 전부"라며 "며칠동안 발과 목, 그리고 팔이 묶인채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못했고 화장실도 가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날 녹화된 인터뷰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인터뷰를 한 미쉘과 같이 갇혀 있던 아만다 베리와 지나 디지저스는 지난 5월 6일 극적으로 탈출했으며 납치범 애리얼 카스트로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 9월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납치됐을 때 21살이었던 미쉘은 침실에서 고문을 당한 뒤 지하실로 끌려가 쇠사슬에 묶이고 머리에는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캄캄하고 추운 하루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미쉘은 "당시 애리얼 카스트로가 두 여자를 더 데리고 오게 되면 풀어주겠다"고 말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1년동안 혼자서 갖은 학대를 겪었던 미쉘은 뒤이어 끌려 온 아만다와 지나와 함께 10여년에 걸쳐 성적, 정신적, 감정적인 학대를 받아야 했다. 

인터뷰에서 미쉘은 "카스트로의 성폭행으로 아들을 갖게 됐고 그 아이가 지금 13살이 됐다"며 "남은 인생을 아들을 위해 살고 싶고 그를 위해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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