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겠다"… KBS 가을 개편의 핵심은 뉴스의 혁신?

2013-10-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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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KBS가 '젊음'을 슬로건으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가을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21일부터 시행된 KBS 가을 개편의 핵심은 뉴스 프로그램의 개혁이다. 입사 14년차 최영철 기자가 '뉴스9'의 새 앵커로 발탁됐고, 주말 뉴스도 입사 10년차 최문종 기자가 얼굴이 됐다. 새롭게 편성된 '뉴스라인'과 'S 뉴스토크' 역시 각각 16년차 이영현 기자와 18년차 김원장 기자가 맡아 진행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모두 기자라는 점이다. 현장을 누비던 패기 있는 기자들을 메인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석에 앉히면서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목적이다. 특히 간판 뉴스인 '뉴스9'의 메인 앵커를 입사 23년차 민경욱 앵커에서 입사 14년차의 최영철 기자로 교체함으로써 젊은 감각을 중시했다.

최영철 기자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쟁쟁한 선배와 동료가 많은데 부족한 제가 이렇게 큰 자리를 맡아 감격스럽다. 14년이라는 짧은 경력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했던 경험을 통해 선배들이 쌓아 놓은 '뉴스9'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KBS는 최영철 기자의 앵커 발탁이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입사 14년차, 39세 최영철 기자의 9시 뉴스 진행은 파격적이며 KBS 뉴스 사상 최연소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KBS 뉴스는 딱딱하고 권위적이면서도 진중하고 무게감 있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기자를 앵커로 발탁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영철 기자는 역대 최연소 KBS 앵커가 아니다. 실제로는 1998년 '9시 뉴스'를 진행한 김종진 앵커다. 1987년 입사한 그는 ‘11년만에’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앵커석을 꿰찼고, 국내 지상파 메인 뉴스에 30대 앵커 시대를 연 아나운서로 기록됐다.

경쟁 방송사의 앵커 발탁 사례를 보면 최연소 앵커라는 홍보는 다시 한 번 빛이 바랜다. 1988년 입사 5개월만에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발탁되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백지연 전 MBC 아나운서, 스물두 살의 나이에 SBS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하면서 '최연소 아나운서' 타이틀을 거머쥔 장예원 아나운서와 비교할 때 최영철 기자의 인사는 그다지 파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에 대해 임 본부장은 "사실 과거에 김종진 앵커를 발탁했을 때 그의 나이는 39세였다. 최영철 앵커가 그에 비해 젊은 것은 아니다"라고 최연소 앵커 홍보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시작이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우리 보도국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다. 잘해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한편 KBS는 예능과 교양 부문에 대해서도 개편을 준비했다. 지난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바 있는 '슈맨이 돌아왔다'를 '해피선데이-맘마미아'를 대신해 일요일 오후 4시 55분에 정규 편성했다. 배우 박서준과 씨스타 보라를 '뮤직뱅크'의 새 얼굴로 캐스팅 했으며, 'TV, 책을 보다' '한국 한국인' '생명최전선' '역사저널 그날' 등 16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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