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만 학장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이동만 학장이 한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동만 KAIST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 학장은 30일 오전 9시30분 서울 도화동 마포가든호텔 무궁호홀에서 열린 '제5회 글로벌 그린 성장 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에서 '한류를 위한 융합콘텐츠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학장은 "한류가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쓰고 버리는 소비재에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재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사가 창작한 '라이온 킹'을 예로 들면서 동화로 창조된 저작물을 영화로 제작해 확대 재생산하고, 캐릭터 상품화 하면서 보다 많은 소비자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또 창조물이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창출한 부가가치는 또 다른 창조물을 탄생시키는 경험과 재화의 초석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학장은 미국 진출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싸이를 반면의 교사로 삼았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연문화에서 그치지 말고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하나의 재생산이 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재창조시켰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싸이가 6개월 전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를 고민했어야 한다"며 "공연이 가진 의미와 재미를 시스템화함으로써 다른 형태에 적용하고 확산·발전시켜 완전한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무형 문화재를 단순히 보존하는 것에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고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창조할 수 있는 가치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학장은 한류 콘텐츠가 창조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를 창조재의 기반이 되어야 하는 근거로 대중의 즉각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고, 더욱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의 장점을 가진 점을 꼽았다.
이 학장은 "문화 산업은 그 안에 스토리와 경험이 있다"며 "한류 역시 기존 문화를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세계로 뻗어 가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가름했다.
'제5회 글로벌 그린 성장 포럼'은 창조경제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한국형 창조경제의 실현 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아주경제신문과 (사)글로벌경제재정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다.
창조경제 개념의 창시자인 존 호킨스 박사(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9일 개막식 기조발표를 통해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을 위한 선결과제로 강점인 ICT 경쟁력에 문화적 창의성의 옷을 입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명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는 동아시아 문명에 녹아 있는 창조경제 DNA의 우수성을 소개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