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기어', 소니 '스마트 워치' 등 최신 전략 웨어러블 기기가 소셜 커머스에 조기 등장했다. 이를 두고 '시장 실패'와 '마케팅 전략'이라는 시선이 크게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위메프에서 판매 중인 소니 '스마트 워치'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
“과거 재고 처분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 소셜 커머스는 변하고 있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보다 먼저 소셜 커머스를 통해 출시하는 사례도 있다.” (소셜커머스 B사 관계자)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소니의 전략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가 잇따라 소셜 커머스에 등장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두 제품이 최근 출시된 신제품임이 알려지면서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 안착 실패를 주장하는 측과 유통 채널 강화로 해석하는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소셜 커머스 A사 관계자는 “최신 IT기기가 소셜 커머스를 통해 판매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보통 신제품의 2~3단계 이전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 커머스를 통한 조기 등장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수요가 적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웨어러블 기기의 판매 부진도 시장 실패 주장이 나오는데 한몫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기어’는 지난 7일 소셜커머스 쿠팡을 통해 5일간 판매됐다. 쿠팡은 60여대를 들여와 1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쿠팡 관계자가 “우리도 갤럭시 기어가 부진할 줄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 1일 위메프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소니 ‘스마트 워치’는 21일 판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웨메프는 20일 현재 스마트워치 판매량 175대를 기록 중이지만 대박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기의 소셜 커머스 조기 등장을 시장 실패로 결론짓는 것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갤럭시 기어 등 최신 웨어러블 기기의 소셜 커머스 조기 등장은 유통 경로 확대, 젊은 층 공략 등이 복합적으로 어루러진 결과라고 주장한다.
복수의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과거 쿠팡이나 티몬의 경우 블랙베리, 노트북 등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먼저 국내에 선보인 경우가 있다”며 “소셜 커머스의 판매 경향이 재고 처분에서 새로운 마케팅 경로로 변화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셜 커머스 C사 관계자는 “소셜에서 갤럭시 기어나 스마트 워치가 부진한 것은 맞지만 모든 IT기기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젊은 층을 노린 제품일수록 인터넷과 밀접한 소셜 커머스에 우선 출시하거나 조기에 선보이는 사례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소셜 커머스 업체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향후 다시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제조사의 어느 제품이 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