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부자 자산 15조? 23조?…중국판 이건희는 왕젠린 회장

2013-10-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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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룬연구소 발표 이어 포브스 순위도 1위

왕젠린 회장. [사진=완다그룹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올해 중국 최고 부호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중국 포털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潤)연구소에 이어 포브스가 전날 발표한 순위에서도 왕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로 랭크됐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가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왕 회장의 자산은 1년 만에 488억 위안이 증가, 총 860억1000만 위안(약 15조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왕 회장은 앞서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순위에서도 총 자산 1350억 위안(약 23조6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그가 중국 최초로 후룬연구소와 포브스 부호 순위를 석권한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고 왕이는 전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중국 최대 식품회사 와하하(蛙哈哈)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창업자 리옌훙(李彦宏)이 각각 총자산 683억 위안, 677억 위안으로 왕 회장의 뒤를 이었다.

4위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하너지(漢能)홀딩스의 리허쥔(李河君) 회장, 5위는 중국 대표 메신저 QQ를 개발한 포털업체 텐센트(騰訊)의 마화텅(馬化藤)이 차지했다.

이 외에 웨이젠쥔(魏建軍) 창청(長城)자동차 회장, 양후이옌(楊惠姸) 비구이위안(碧桂園ㆍ부동산) 부회장, 마윈(馬云) 알리바바(阿里巴巴ㆍ전자상거래) 회장, 허샹젠(何享健) 메이디(美的)가전 회장, 류융싱(劉永行) 둥팡시왕(東方希望ㆍ사료) 회장이 10위권에 안착했다.

지금까지 중국 부호의 주요 종사업종이었던 부동산 외에 인터넷 분야 기업의 대표가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성장모델전환에 따라 부호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위를 차지한 왕젠린 회장의 완다그룹 역시 주업종인 부동산 외에 복합쇼핑몰 개발, 백화점 등 유통분야와 영화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올해 중국의 억만장자는 총 168명으로 지난해 113명에 비해 크게 증가,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또한 상위 100위권 부호의 총 자산 규모도 1조9276억 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44%나 증가해 이목이 쏠렸다.

저우젠궁(周健工) 포브스 중문판의 총편집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서비스업, 문화 및 인터넷 산업이 성장호기를 맞았다"면서 부호 자산 증가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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