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보통 새침떼기 20대 여자들이 남자친구한테 많이 하는 말 '답정너'. 자신이 듣고 싶은 정답은 정해져 있으니 빨리 말만 하면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답정너' 족을 얄미워한다. '답정너 퇴치법'까지 인터넷에 돌아다닐 정도다. 하지만 7살짜리 준수의 '답정너' 등극은 밉지 않다. 오히려 사랑스럽다.
13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연출 김유곤 강궁)에서는 다섯 아빠와 아이들이 전남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하가마을로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종혁, 준수, 성준, 윤민수는 함께 고추장 만들기에 나섰고 그 준비 과정으로 고추꼭지 따기에 열중했다.
이종혁은 아이들에게 "금방 끝나겠다"며 힘을 주었고 준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맞아, 내가 있어서"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없었으면?"이라고 물었고 이종혁은 "오래 걸렸겠지"라고 답해주었다. 하지만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윤민수에게도 "삼촌, 내가 없었으면요?"라고 물었고 윤민수도 "준수가 없었으면 너무 늦어지지"라며 준수의 실력을 인정했다.
준수의 칭찬 요구가 계속되자 이종혁은 결국 "알겠어! 이제 그만해"라고 핀잔을 주었지만 준수는 신난 듯 고추꼭지를 땄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인정받고 싶은 남자'라는 자막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준수는 '아빠 어디가' 막내이지만 평소 '상남자' 매력도 발산해왔다. 이날 아이들은 낯선 농작물을 찾기 위해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민국이는 아이들의 순서를 정해주었고 준수가 제일 마지막에 따라가게 되자 "내가 왜 꼴찌냐"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민국이 "너가 제일 용감하잖아"라고 설명했고 0.1초 만에 "응!"이라며 맨 뒤로 갔다. 또 "내가 지아를 지켜? 내가 다 지켜?"라며 용감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이 훈훈한 미소를 짓게 했다.
그동안 어린 막내의 모습만 보여주던 준수는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6월 템플스테이를 위해 현덕사를 찾았을 때도 스님의 칭찬으로 어른스럽게 발우공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준수는 이날도 계속해서 고추꼭지 따기에 열중하며 인정받고 싶어했고 칭찬을 해주면 더 열심히 일을 해내며 기특한 모습을 보였다.
7살짜리 '답정너' 준수가 얄밉지 않고 사랑스러운 이유는 순수한 모습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준수를 포함한 아이들의 눈에 띄는 변화와 성장이 '아빠 어디가'의 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