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청소기가 팝아트로… 산업디자인 최고 전문가 전시회

2013-10-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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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산업디자인계의 대부’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수출기업들을 만났다. 예술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던 스팀청소기나 자동차부품, 의료기기가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개관 이후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꾸준히 주선해 온 코트라 오픈갤러리에 김영세와 함께하는 디자인프로젝트 ‘변신은 무죄’가 4일부터 전시된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전문가로 아이리버 MP3, 삼성 가로본능 핸드폰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만든 김영세 대표는 재능기부 형식의 멘토로 참가했다. 예비 디자이너들은 국내 수출기업의 제품을 매개로 최고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받으며 예술작품을 재탄생시키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6월에 공모를 통해 모집된 50여명의 디자이너 지망생들은 3개월간에 걸친 지도과정을 거쳤고, 최종적으로 21개의 참가자가 선발됐다. 이번 전시는 이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물과 과정상의 스케치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참가 기업들은 젊고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된 자사 제품으로 디자인과 경영에 대해 전향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물론 결과물을 국내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코트라는 디자인 분야의 최고 전문가, 예비 디자인 인력, 기업 간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산업디자인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멘토링에 참가한 김영세 대표는 “한국에서 이런 프로젝트가 시행된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며 “후배들과 소통하며 디자인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대해 본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한젬마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한 개 기업이 예술가와 공동으로 아트마케팅을 시도한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 행사는 오픈갤러리 개관 이래 가장 많은 참가자와 기업이 참가해 공동으로 결과를 내는 전시라는 점이 파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임채익 디자인브랜드팀장은 “브랜딩는 단순히 세련된 로고나 예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제품의 정체성을 표현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기업이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깨칠 수 있는 기회가 됐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코트라 오픈갤러리(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13, 1층)에서 4일부터 11월 24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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