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재건축·재개발 추진단지 중 추진위원회 인가를 받은 사업장은 92곳에 달한다.
이 중 일반분양 직전인 관리처분인가 이후 착공을 준비 중인 사업장은 23곳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시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28 대책 이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66% 상승했다.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꾸준히 수요자가 유입되는 지역인 만큼 향후 집값 반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중소형 중심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고,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 분양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매매시장의 경우 추석 이후에도 연말까지 일시적 저가매입 수요가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주간 낙찰가율이 3개월 만에 처음 80%를 넘어선 것이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9월 둘째주 서울지역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경매 낙찰가율은 전 주 대비 6.31%포인트 오른 82.32%로 집계됐다.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삼성물산의 래미안 잠원과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아이파크가 지난 12일 청약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래미안 잠원과 위례 아이파크는 각각 평균경쟁률 26.1대 1, 16대 1을 기록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셋값이 연일 치솟자 실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분양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건설사들은 추석 이후 대거 분양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인 추석 연후 직후부터 11월까지 분양 예정 아파트는 7만여가구(주상복합 포함)에 이른다. 알짜 지역이 많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42곳, 3만3802가구가 연내 분양된다.
다만 전세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8∙28 대책 이후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는 추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