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윈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쓰레기매립장 모습. |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베이징 2000만인구가 마시는 수돗물의 오염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수지의 물은 비료와 농약에 오염됐으며, 지하수물은 쓰레기매립지와 공장지대에서 나오는 물질로 오염됐다.
베이징의 주요한 물공급처인 미윈(密雲)저수지 일대에서 화학비료포대나 농약병, 동물용 의료쓰레기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21세기경제보도가 13일 전했다. 미윈저수지의 물은 베이징이 소비하는 물의 1/3을 책임지고 있다. 나머지는 각지의 지하수물이 사용된다. 매체는 미윈저수지는 주변의 대형공업단지와 공장으로부터의 오염은 행정단속으로 이미 차단됐지만, 농업쓰레기와 관광쓰레기가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어 저수지물에 부영양화현상이 생겼으며, 오염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윈저수지 상류에는 이미 지어진지 3년된 쓰레기매립장이 존재한다. 매립장에서는 인근지역 10여개 촌락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곳의 오염물질 역시 비가 오면 저수지로 유입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쓰레기매립지가 생긴후 수돗물로 설겆이한 후 접시에 남는 물때가 예전보다 더 짙어졌다"면서 심각한 수질오염을 의심했다. 중국과학원 지리연구소의 숭셴팡(宋獻方)은 "미윈저수지의 수질오염이 심각하며 농촌오염은 더욱 통제가 어렵다"면서 "오염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형국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베이징 인근의 지하수는 그 오염도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5월 베이징시 수리업무국이 발표한 베이징제1차수질조사결과에 따르면 지하수에 대한 36가지 중금속검사항목 중 11개 항목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하지만 실제는 이보다도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중국환경과학원 자오장위안(趙章元) 연구원은 "베이징검측소가 조사한 것은 무기물이 위주"라며 "현재 지하수 오염의 주된 원인인 탄화수소, 벤젠, 석유탄화수소등은 조사항목에 포함돼 있지도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지하 깊이 100미터이내에서 끌어올려진 지하수는 음용해서는 안된다"며 "육안으로도 오염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지하수 오염의 원인은 쓰레기매립장과 시설이 낙후한 주유소, 그리고 공장폐수다. 베이징에는 크고 작은 규모의 5000여개 쓰레기매립장이 있다. 이중 4700개의 소형매립장은 방지막설비조차 없다. 방지막설비가 있는 대형쓰레기장 역시 7~10년이면 오염누출방지기능이 없어진다. 주유소에서 누출되는 기름 역시 지하수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한편 최근 환경보호부가 발표한 화북환경보호감독센터의 보고서에서도 베이징의 오염관리능력이 부족해 지표수오염실태가 심각하며, 일부 지하수의 수질은 무척 열악하다고 적시됐다. 중국지질조사국이 발표한 중국지하수오염상황보고서에서도 역시 베이징 지하수의 오염현상은 광범위하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됏다. 하지만 모든 조사자료에서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