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심경고백 “다시 한 번 꿈을 꾼다… 단단해질 것” <전문>

2013-07-30 09:29
  • 글자크기 설정

박시후 심경고백 “다시 한 번 꿈을 꾼다… 단단해질 것” <전문>

박시후/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우 박시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29일 박시후는 공식 팬카페 ‘시후랑’에 “새벽 2시 미국에서”라는 제목의 글로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박시후는 “그간의 복잡했던 제 마음을 한 장의 편지로 모두 전하려니 펜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진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그동안의 일로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건 이후 박시후 아니 박평호로서의 저는 가족, 친지, 가까운 지인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들었고 제 얼굴을 아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제 욕을 하는 것만 같아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무섭고 가슴 아픈 것은 박시후로서 저를 진심으로 아껴 주신 팬 여러분들께 큰 상처를 안겨 드렸다는 죄책감과 다시 여러분들과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며 재기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하지만 사건 이후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제 곁에 있어 주신 여러분을 보면서 용기를 내어 본다. 수천 번 수만 번 마음속으로 외쳤던 말, 감사합니다. 온 진심을 다해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박시후는 “여러분이라는 가족이 있어 저는 다시 한 번 꿈을 꾸고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려 한다. 언제가 될 지 기약할 순 없지만 반드시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모습, 배우로서 성숙해진 모습으로 꼭 인사 드리겠다”며 컴백을 암시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배우 박시후는 지난 3월 연예인 지망생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박시후는 성폭행 피소 사건 배후에 전 소속사 황 모 대표가 있다고 주장하며 그를 무고,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황 모 대표 역시 "A양 배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무고 등의 혐의로 박시후를 맞고소했다. 이후 지난 5월 박시후는 A양과 합의에 도달, 쌍방 취하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어 박시후에 대한 황씨의 고소가 무혐의 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모든 사건의 종지부를 찍었다.
 
<박시후 글 전문>
새벽 2시 미국에서
 
그간의 복잡했던 제 마음을 한 장의 편지로 모두 전하려니 펜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펜을 쥐고도 수십 분.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먼저 그 동안의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건 이후 박시후 아니 박평호로서의 저는 가족, 친지, 가까운 지인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들었고 제 얼굴을 아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제 욕을 하는 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무섭고 가슴 아픈 것은 박시후로서 저를 진심으로 아껴주신 팬 여러분들께 큰 상처를 안겨드렸다는 죄책감과 다시 여러분들과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 이후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제 곁에 있어주신 여러분을 보면서 용기를 내어 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잃은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저를 믿어주고 사랑해 준다는 것. 너무 많이 힘들었지만 한결같은 여러분의 마음이 저를 버틸 수 있게 해주었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가족이겠죠. 저에겐 여러분이 그렇습니다. 사건이 모두 마무리되고 가장 먼저 달려가 만나고픈 사람도, 보고 싶은 사람도 여러분이었지만, 그럴 수가 없기에 이렇게라도 말해봅니다. 수천 번 수만 번 마음속으로 외쳤던 말. 감사합니다. 온 진심을 다해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란 가족이 있어 저는 다시 한번 꿈을 꾸고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려 합니다.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순 없지만, 반드시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모습, 배우로서 성숙해진 모습으로 꼭 인사 드리겠습니다.
 
길고 거센 이번 여름 장마처럼 저에게도 모진 비가 내렸지만 그 비를 이겨낸 만큼 더욱 땅이 단단해지리라 믿습니다. 그때에는 우리 모두 웃는 얼굴, 밝은 모습으로 인사했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계속 저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시고 뒷걸음치려 할 때마다 손잡아 주시고, 가파른 비탈길 숨이 차오를 때마다 뒤에서 밀어주세요 여러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