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인재육성위원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직접 실천하는 ‘따뜻한 동행’경영의 실천에 대한 협의를 토대로, 그룹 각 계열사들은 2013년말까지 그룹내 계약직 5800명을 정규직화 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김창근 의장을 비롯해 하성민 전략위원회 위원장(SK텔레콤 사장 겸임),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겸임),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등 6개 위원회 위원장과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협의·논의하는 ‘집단지성’ 협의체다.
김창근 의장은 “대기업으로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SK그룹이 추구하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시도를 통해 상생문화를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5800명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정규직 전환 대상계약직에는 20대 중후반 여성이 대부분이라 여성의 고용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 SK그룹은 잇따라 파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최근 SI(시스템 통합)분야와 광고 등 내부 일감을 외부와 나누는 문화를 선도한데 이어 통 큰 정규직 전환으로 상생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규모를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대신 SK C&C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부 매출액을 높여 가기로 했다.
SK그룹은 또 최근 경쟁입찰을 통해 그룹 이미지 광고를 외부업체인 제일기획에 맡겼다. 그간 그룹내 광고회사가 전담했던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다. SK이노베이션도 TBWA코리아를 추가로 선정, 내부 광고회사와 기업광고를 병행하도록 했다. 또한 중소업종 보호 차원에서 SK네트웍스가 교복사업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단순기부 행태의 사회공헌에서 발전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시스템 조성을 위해 강조해온 사회적기업 지원활동도 부지런히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사회적 기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첫 사회적 기업 MBA를 개설‧운영 중이며, 소모성자재 납품업체인 전 MRO코리아는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로 전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SK가 결식이웃에 도시락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이 그룹 임직원과 그룹의 기부금을 모아 결식아동 1400명에게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기도 했다.
SK그룹은 2012년말 누적 기준으로 지난 2006년부터 기업 경영의 노하우를 활용, 총 14개의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했고 62개의 사회적기업의 설립을 지원했다.
최태원 회장은 “단순 기부 등 전통적 사회공헌 활동이 투입비용 대비 3배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수 십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며 “기업적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모델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