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운영하는 중부내륙 관광열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플랫폼에서 대기 중인 O트레인(왼쪽)과 V트레인. [사진제공 = 코레일] |
화제의 주인공은 코레일의 기차 여행 통합 브랜드 '렛츠 코레일(Let’s Korail)' 도입에 맞춰 개통된 O트레인(O-train·순환열차)과 V트레인(V-train·협곡열차)이다.
코레일이 세계적 관광열차를 표방하고 제작한 이 열차는 지난 12일 운행 시작 이후 관광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코레일은 앞으로도 열차를 타고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속속 내놓을 예정이어서 철도를 통한 국내 여행 활성화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중부내륙철도가 철도관광 코스로 거듭나며 타기만 해도 즐거운 새로운 철도 여행의 패러다임을 열었다"며 "관광전용 열차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자연을 지키면서 여행의 즐거움과 휴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O트레인 탑승객들이 패밀리룸에서 바깥 경치를 감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 = 코레일] |
O트레인과 V트레인은 지난달 19일 렛츠 코레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발표 이후 대규모 시승단의 시승행사를 거쳐 이달 12일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운행 시작 이후 주말(금~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O트레인의 경우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V트레인도 주말 주요 시간대는 자리가 꽉 찬다.
O트레인은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커플룸(4석)·패밀리룸(4석)·가족석(48석)·휠체어석(7석) 등 총 205석으로 이뤄졌다. 유아놀이공간·카페 등도 갖췄다.
서울역을 출발해 하루 네차례씩 중앙·태백·영동선 등 중부내륙 순환구간 257.2km를 운행한다. 한번 운행시 4시간 50분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추전역(해발 855m)에서는 10분간 정차한다. 이 곳에서는 추전역과 철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태백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국내 최초로 협곡구간을 달리는 V트레인은 분천·양원·승부·철암 구간(27.7km)을 하루에 3차례 왕복한다. 경치가 아름다운 분천~석포 구간은 시속 30Km로 천천히 달리며 양원·승부역에서는 잠시 내릴 수도 있다.
열차 외관은 흰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한 백두대간의 아기 호랑이를 테마로 했다. 객실은 낭만과 고전전 향수를 콘셉트로 정했다. 개방형 창문을 설치해 바깥 공기도 쐴 수 있고 천정에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했다.
V트레인 탑승객들이 열차 안에 설치된 목탄 난로를 쬐고 있다. [사진제공 = 코레일] |
◆지자체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박차
관광 전용열차 승객이 늘어나면서 코레일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중부내륙을 관광할 수 있도록 당일코스 14선, 1박2일코스 2선 등 우수 여행코스 16건을 엄선해 선보였다.
당일 코스는 O트레인이나 V트레인을 타고 태백·제천·단양·영월·봉화·안동·영주 등 주요 관광지를 운행한다. 이 중 태백여행은 백두대간 협곡의 비경도 즐길 수 있고, 태백관광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박2일은 강원·경북 백두대간의 비경을 찾아 떠나는 영월 여행과 유교문화의 중심지 경북을 찾아 떠나는 영주 여행 코스로 이뤄졌다.
여행을 떠날 때 O트레인 패스를 구입하면 O트레인뿐만 아니라 V트레인과 무궁화·새마을호(태백·정선·충북·경북·중앙·영동선)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바다열차와 정선 레일바이크 등은 3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코레일은 앞으로 다양한 여행코스와 상품 개발을 통해 이달 중 5개의 여행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당일 상품으로 정선5일장·병방치 스카이워크·화암약수·부석사·월정사 등 관광 상품을 운영 중이다. 정동진 해돋이 및 청량산 트레킹 등 무박 2일 상품도 선보였다.
이 같은 여행상품 개발 및 운영은 코레일과 지자체간 공조 속에 추진된다. 여행상품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자는 취지에서다.
강원 각 시·군은 O트레인이 정차하는 영월·민둥산·정선·태백역을 중심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다음달 초부터 운행한다. 제천시는 지난 11일부터 연계버스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연계버스는 향후 지자체와 협의해 다른 정차역으로 확대·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정차역은 역사 안에 벽화나 조각 등 미술품을 이용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힐링스테이션'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시행 중인 '찾아가는 간이역 영화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달 4일 분천역에서 이 영화제가 열린데 이어 다음달에는 영월·제천·태백역, 6월에는 철암역 등에서도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조형익 코레일 여행사업단장은 "숙박과 먹거리를 연계한 트레인하우스 인증제도, 분천·철암·영월역 카쉐어링 서비스 등도 실시할 계획"이라며 “중부내륙관광산업이 부흥되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철암역에 정차 중인 V트레인(왼쪽)과 O트레인. [사진제공 = 코레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