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국 지방정부의 경제수치 부풀리기 논란은 계속 이어져 왔다. 특히 지방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GDP 규모 총합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것보다 한화로 무려 1000조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런민(人民)대학 경제대학원 부원장은 “지방정부 지나친 경쟁으로 중복계산 등 편법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통계논란이 재차 수면 위에 떠올랐음에도 각 지방 정부의 1분기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중국 경기회복이 힘을 잃은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중국 1분기 GDP규모는 총 11조8855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7.7%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둔화돼 기대이하라는 평가였다.
23개성 중 윈난(雲南)성과 구이저우(貴州)가 12.6% 성장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톈진(天津)이 12.5%로 그 뒤를 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廣東)성 등 중국 경제의 중심지도 각각 7.9%, 8%, 8.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외에 대부분은 전년대비 뚜렷한 둔화세를 보여 우려가 증폭됐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 둔화는 중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의미"라며 "투자효율이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중국 당국이 공개시작조작 및 경기부양책을 통해 시장에 자금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둬 더욱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그는 "고정자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에 가져다주는 부가가치는 감소하고 있다"면서 "특히 철강, 시멘트 등 핵심 제조업의 생산력 과잉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4월 제조업 경기도 기대이하로 예상돼 시장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HSBC은행이 23일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예상치인 51.5 보다 낮은 50.5에 그쳤다. 비록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 이상을 유지했지만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 넘게 폭락하며 2200선이 또 다시 붕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