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해저드 익사 사고 남의 일 아니다

2013-04-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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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영국인, 연못에 들어간 볼 회수하려다가 변 당해…국내외 골프장에서 사고 잇따라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을 건지는 한 골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런 사람을 '꼴불견 골퍼' 중 하나로 분류했다. 
                                                                                                                                                                               [골프다이제스트]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영국의 한 노인 골퍼가 골프장 연못에 빠진 볼을 건지려다가 익사했다.

스코틀랜드 신문 데일리 레코드는 24일 “스코틀랜드 골퍼 톰 로스(73)가 지난 21일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도나나골프장에서 연못에 빠져 죽었다”고 보도했다.

로스의 동반자들에 따르면 로스는 도나나골프장 5번홀에서 연못에 들어간 볼을 건지려다가 균형을 잃고 연못에 빠져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동반자 중 한 명은 의사였지만 로스를 물에서 꺼냈을 때는 이미 폐에 물이 차 손을 쓸 수 없었다. 로스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연못의 수위는 허리 높이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3년동안 우리 골프장 회원이었던 로스는 열혈 골퍼였고 핸디캡은 17이었다”고 덧붙였다.

골퍼들이 플레이하는 도중 또는 볼을 건져 팔려다가 연못에 빠져 변을 당하는 일은 심심치 않게 보고된다. 지난해 1월 경주의 한 골프장에서 인근에 사는 65세 여성이 골프장내 해저드에서 볼을 건지려다가 익사했다. 2011년 9월에는 경남 사천의 타니CC에서도 익사 사고가 났다. 지난해 초 미국 플로리다주 셔먼힐스CC에서는 스쿠버다이버 출신의 데이비드 보일스가 장비를 갖추고 해저드에서 볼을 수거하던 중 숨을 거뒀다.

골프장 익사 사고는 골퍼들에게 ‘남의 일’이 아니다. 즐기려고 골프장에 갔다가 비운의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은 포기한다=새 볼이어서 아까운 나머지 물에 빠진 볼에 집착하는 골퍼들이 있다. 그러다가 균형을 잃거나 경사지에 미끄러져서 물에 빠지는 일이 가끔 있다. 몇 년전 스카이72GC 하늘코스 18번홀 연못 근처에서 유사한 일로 한 골퍼가 변을 당한 일이 있다. 해저드에 빠진 볼은 훤히 보일 지라도 과감히 포기하고 해저드 처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워터해저드 근처에 멈춘 볼을 무리하게 치지 않는다=볼이 워터해저드 안에 떨어졌지만 물이 없어 칠 수 있을 듯한 상황이다. 잘 하면 1타를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샷을 강행하는 골퍼들이 있다. 그러다가 물에 빠지면 그날 라운드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캐나다의 로열 몬트리얼GC에서 열린 2007프레지던츠컵 때 미국 대표로 나선 우디 오스틴은 해저드 가장자리에서 샷을 하다가 물속으로 퐁당 빠진 적이 있다. 해저드 근처에서는 1타를 아끼기보다 골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워터해저드 근처에선 골프카트를 조심히 운전한다= 몇 년전 포천아도니스CC에서 골퍼가 몰던 골프카트가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한 사람이 변을 당했다. 해저드 근처는 경사진 곳이 많다. 겨울철이나 우천시에는 골프카트가 미끄러질 수도 있다. 이런 곳에서 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전원이 위험하다. 해저드 근처에 다다르면 카트 속도를 줄이거나 캐디에게 운전을 맡기고 걸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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