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호주 볼리아 광산 동·아연 탐사 사업에서 광물 상태 및 목표 달성 가능성이 희박해 탐사를 끝내기로 했다.
광물자원공사와 한화, 고려아연이 지분의 3분의1씩 투자한 이번 사업은 광구 유지와 의무 탐사 등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사업을 빨리 끝낼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또한 광물자원공사와 호주 WCN 사와 함께 지분을 투자한 화이트클리프 광산의 니켈 사업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 지난해 말에 철수했으며 공사도 최근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을 포기했다. 지분 40%를 투자해 추진하려던 페루 셀렌딘 광산 사업도 광역 탐사 단계에서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볼리아에 19억원, 화이트클리프에 18억원 등 총 37억원을 탐사비용으로 투자했다"며 "다만, 페루 사업에는 투자 전 사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외 자원개발 실패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경우 당장 국내 경기진작 효과는 미흡하지만, 한국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전문적인 정책기획 및 운영 등 효과적인 산업육성정책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광물자원공사의 자원 개발을 위한 올해 정부 출자금을 27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삭감했다. 총 2800억원의 세출을 줄이기로 한 추경 예산에서 자원개발분야에서만 2300억원이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