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움직이는 엘리베이터…“혹시 귀신?”

2013-04-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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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신호 받아 자동 점검 진행…점검 중에도 이용 가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새벽까지 일을 본 후 귀가했는데,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건만 엘리베이터가 내려온다. 열린 문을 보니 엘리베이터 안은 아무도 없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집이 있는 층에서 내린 뒤 엘리베이터를 잠시 쳐다봤다. 알아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문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덜컥 겁이 나 얼른 집으로 뛰어 들어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다. 만화나 소설에 나오는 ‘엘리베이터 귀신’이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현대엘리베이터는“탑승객 없이 엘리베이터가 혼자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면, 원격으로 점검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에는 정기적으로 자동점검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 데,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HRTS’(Hyunadai Real Time Service)라는 이름이 붙은 원격관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체 정밀점검의 경우는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자동으로 수행되며, 사람들의 이용률이 낮은 새벽시간에 주로 진행된다. 원격 신호를 보내 엘리베이터를 모든 층에 한 번씩 정지시켜 도어의 열림·닫힘 시간을 체크하기도 하고, 정지시 엘리베이터가 정확한 위치에 정지하는지, 운행 시 정상속도를 유지하는지 등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엘리베이터 동작의 정상 여부를 확인해 만일에 일어날 수 있는 고장 및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만약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원격으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점검 중에도 이용이 가능하니 망설이지 말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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