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 현미 8품종 성분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E, 피토스테롤, 폴리코사놀, 피틴산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다량으로 포함돼 있다고 17일 밝혔다.
분석결과를 보면, 현미에는 동맥경화증을 막아주는 비타민 E가 백미(1.1mg/100g)보다 많은 1.9mg이 들어 있다. 조생흑찰벼의 경우 최대 2.2mg이 함유돼 있다. 특히 이 비타민 E는 4종의 ‘토코페놀’과 4종의 ‘토코트리에놀’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전립선암의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는 감마 토코트리에놀이 평균 0.36mg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감마 토코트리에놀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완두(0.05mg)와 키위(0.1mg)보다 3∼6배 많은 수치이다.
최근 암세포 분화를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진 ‘피틴산’도 현미에 평균 0.8g이 들어있어 백미(0.3g)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김재광 농진청 생물안전성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현미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식문화의 가치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쌀 생산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지인 식품조성분석학회지(Journal of Food Composition and analysis), 시리얼화학회지(Cereal Chemistry), 식물생명공학학회지(Plant Biotechnology Reports)에 각각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