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노후된 국가유공자촌, ‘에너지 자립마을’로 변신 시도

2013-04-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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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참전용사들 에너지 전쟁 나선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 강동구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에 십자성(十字星)마을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까지 에너지 자립도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십자성마을은 1971년 설립된 재단법인 파월전상자립회의 기금 5000만원으로 대지 8000여평을 사서 세워졌다. 이는 1966년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파월장병 지원위원회 규정’에 따른 지원조치에 의한 것이다.

이후 101가구가 십자성마을에 정착해 복지공장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왔다. 현재 국가유공자와 미망인·자녀 등 197명이 살고 있다. 정착민 가운데 25명은 전상 후유증으로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강동구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평균 연령 67세의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이제는 에너지 전쟁에 나선 셈"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자립을 위해 우선 십자성마을의 13가구엔 태양광시설이, 마을회관에는 자전거 자가발전기와 절전소가 설치됐다. 마을회관 옥상에는 태양광시설을 설치해 생산되는 에너지를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금을 복지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십자성마을의 구영화(66) 국가유공자 자활용사촌 회장은 국가유공자촌이 에너지 자립마을로 변신을 시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에너지 위기와 이상기후에 노출될 우리 손자·손녀들의 미래가 걱정돼 더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고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십자성마을과 함께 민간기업 홈플러스와 강동구민회관·천호제1동주민센터 등 관공서, 천호중학교도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에 동참한다.

홈플러스는 벽면에 일체형 태양광시설과 풍력발전 LED 가로등을 설치했고 빗물, 녹조조성물을 화장실에서 다시 활용한다. 주변 도로에는 미니태양광, 풍력발전 LED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강동구민회관은 에너지 사용량을 철저히 통제해 절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천호중학교는 태양열로 온수를 끓이는 에너지 자립 실천을 한다.

구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어르신들의 열의가 대단해 작년 60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컨설팅을 마쳤고 견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암사선사유적지(원시에너지 체험) ⇒ 십자성에너지자립마을(민간기업 : 홈플러스 → 관공서 : 구민회관, 천호 1동 주민센터 → 천호중학교 → 십자성마을 : 마을회관 절전소, 에너지체험교육장) ⇒ 둔촌한솔아파트(아파트형 에너지자립마을) ⇒ 바이오체험농장(유채꽃, 해바라기를 재배해 바이오 디젤 생산)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자립마을 관광체험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십자성마을 등 에너지자립마을사업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절약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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